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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캐스팅 보트, '반문 보수' 표심이 쥐었다


입력 2017.04.07 17:26 수정 2017.04.07 17:46        이슬기 기자

문재인 막기 위해 안철수 선택 vs 보수후보 선택해 사실상 문재인 대세론 허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선거 후보. ⓒ데일리안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문재인을 찍지 않는 사람들의 선택이다."

범여권 중진 인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또 “중도보수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할수록 호남민심은 문재인 후보로 쏠리는 반작용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고도 했다.

5월 대선의 캐스팅보트는 '반문(反文) 보수'가 쥐고 있다.‘문재인이냐 아니냐’로 굳어진 현 구도에서 중도보수 표심은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반문’을 자처하는 안 후보 사이에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안철수 카드를 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보수정당의 입지는 사라질 수 있다. 후자의 경우는 보수 후보와 정당의 존재감은 유지될 수 있지만 사실상 문재인 대세론을 허용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반문 보수표심을 자기 편으로 끌어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6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사드 배치는 제대로 해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국민의당 당론과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론 변경까지 공언했다.

중도보수 '전략투표' 안철수 택하면 '1:1구도'

다만 안 후보의 '우클릭'과 보수층 흡수가 계속되면, 기존의 중도층 및 호남 표는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안 후보가 보수표심에게 ‘확실한 투자처’가 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맞서 문 후보도 경선 과정에서 대연정으로 중도보수를 공략했던 ‘안희정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당선 직후 통합선대위를 구성해 안 지사 측 인사들을 등용하는가 하면, 7일 충남도청을 방문해 안 지사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의 논쟁이 우리당 외연과 가치, 정책의 폭을 넓혀줬다"며 "안희정 캠프 분들도 경선 후 통합선대위에 참여해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의견을 모은 걸로 알고 있다. 안 지사의 지지자들도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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