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턱밑 추격’ 손흥민 역대 최다골까지 ‘-1’
왓포드와의 홈경기서 2골-1도움 홀로 맹활약
1골만 더 추가하면 차범근 한 시즌 19골과 동률
토트넘 손흥민이 18호골로 차범근이 지닌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에 1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8일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홈경기서 2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승점 3을 더한 토트넘은 20승 8무 3패(승점 68)째를 기록하며 선두 첼시(승점 72)를 바짝 뒤쫓게 됐다.
그야말로 손흥민을 위한 경기였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손흥민은 모처럼 제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자리를 잡았다.
슈팅에 욕심을 내지 않은 손흥민은 전반 33분 델레 알리와 기가 막힌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선취골을 어시스트했다. 리그 4번째 도움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아크서클 앞에서 볼을 잡은 뒤 상대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 10호골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 한 시즌 두 자릿수 골이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되자 마자 활발한 공격에 가담했고 후반 10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하며 왓포드 골망을 갈랐다.
팀이 퍼부은 4골 중 3골(2골-1도움)에 관여한 손흥민은 후반 44분 교체 아웃됐다.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함께 ‘Son’을 연호했고 환호를 받기에 충분한 경기의 영웅도 화답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후반 44분 교체 아웃된 손흥민을 향해 토트넘 팬들은 이름을 연호하며 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이제 1골만 더 넣으면 영웅으로 불리는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차범근은 유럽 빅리그 무대서 활약한 선수 가운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범근은 1985-86시즌 38경기 19골을 기록했다. 소속팀은 레버쿠젠이었다. 차범근은 리그에서만 17골을 넣은 차범근은 포칼컵에서 2골을 더했고, 총 19골로 시즌을 마친다. 더욱 대단한 점은 2경기에 한 번 꼴로 득점했다는 점이다.
앞서 손흥민도 레버쿠젠 시절이던 2014-15시즌 42경기 17골을 완성했다. 이 시기는 손흥민의 잠재력이 완전히 폭발한 시즌이다. 이전 시즌 12골로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손흥민은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시즌 전체로 봤을 때 안정적인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이를 뛰어넘은 손흥민은 시즌 18골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토트넘은 리그 7경기를 비롯해 4강에 올라있는 FA컵에서도 최소 1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손흥민의 골이 추가될 가능성은 무척 크다. 이제 꿈에 그리던 전설이 손에 닿고 있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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