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반기문→황교안→안철수' 떠도는 중도보수 종착역은?


입력 2017.04.10 06:30 수정 2017.04.10 10:43        이충재 기자

"홍준표 찍자니 문재인 당선"…'전략투표' 당락 결정할 듯

'족쇄' 벗은 홍 "안철수 표심 내게로…이제부터 죽기살기"

떠도는 보수표심 종착역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왼쪽부터)ⓒ데일리안

이번 대선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은 표류 중이다. 지금까지 '중도보수층'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에게까지 흘러온 양상이다.

이들의 향배는 대선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현재 안 후보에게 머물러 있는 이들의 표심은 아직 닻을 내리지 않았다. 대선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수차례 판세가 출렁이며 옮겨 다닐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보수의 메시아'될까…최근 여론조사 '대세론' 뛰어넘어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 배경은 '중도보수 표심 흡수'라는 데 이견이 없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실망한 중도보수층은 '문재인 집권저지'라는 명분으로 안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전략투표 성향을 보이고 있다. 범여권 한 중진 인사는 "이번 대선의 관건은 문재인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선택"이라고 했다.

특히 9일 반 전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와 '글로벌 시민포럼'이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기로 선언한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중도대통합 새정치를 계승할 후보로 안철수가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안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反)박근혜-반문재인'을 기치로 내걸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의 대세론을 뛰어넘었다.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37.7%로 지지율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진영 후보(홍준표-유승민) 단일화 후 4자 대결을 펼칠 때는 안 후보(37.4%)가 문 후보(35.8%)에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기관 조사결과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양자 대결에선 안 후보가 우위를, 다자대결에선 박빙인 결과가 대체적이다.

'족쇄' 벗어던진 홍준표 "내가 안철수 지지율 가져올 것"

중도보수층의 최대 딜레마는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당선된다'는 이른바 '홍찍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그를 향한 표심이 사표(死票))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홍 후보는 9일 경남지사직을 사퇴하면서 공개석상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던 '족쇄'를 벗어던지게 됐다. 10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홍풍몰이'가 관건이다. 홍 후보측은 안 후보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중도보수층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홍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김종인 무소속 후보 등과 이른바 '보수연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며 "선거 전략상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잡아주는 게 좋다. 내가 그 지지율을 다시 가져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