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0억’ 유벤투스, 유럽 축구 BIG5 재개편?
바르셀로나와의 8강 1차전서 3-0 대승
챔피언스리그마저 거머쥔다면 트레블 가능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절대 강자 유벤투스가 바르셀로나마저 꺾으며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유벤투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의 8강 홈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유벤투스는 2014-15시즌 결승전에서 당했던 패배를 멋지게 복수하며 준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일주일 뒤 열릴 홈 2차전에서 최소 세 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4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모든 면에서 유벤투스가 압도한 경기였다. 유벤투스는 중원이 헐거워진 바르셀로나와의 힘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여기에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을 철통같이 막아내는 수비력까지 선보여 이탈리아 최강자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전반 초반 디발라가 멋진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넣은 유벤투스는 전반 22분 추가골이 나왔다. 이번에 주인공은 디발라였다. 디발라는 측면에 올려준 땅볼 크로스는 그대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바르셀로나 골문 구석을 정확히 질렀다.
칼치오폴리 징계로 인해 2부 리그로 강등됐다 2007-08시즌 세리에A에 복귀한 유벤투스는 아낌없는 투자와 명장들의 전략이 잘 맞아떨어지며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특히 안토니오 콘테(현 첼시 감독)가 지휘봉을 잡은 2011-12시즌에는 7시즌 만에 리그 정상 자리를 탈환했고, 지난 시즌까지 5연패를 이뤄냈다. 올 시즌도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세리에A 사상 첫 6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이룰 전망이다.
컵 대회인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이미 2연패 중인 유벤투스는 올 시즌도 결승행 확정지어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반면, 유럽 최강자들이 모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크게 힘을 쓰지 못했던 유벤투스다. 2014-15시즌 결승에 올라 역대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바르셀로나의 벽을 넘지 못했고, 그 외에는 8강부터 32강 조별리그까지 다소 기복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은 다르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역대 최고액인 1억 9180만 유로(약 2332억 원)를 이적시장에 퍼부어 적극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폴 포그바가 빠졌지만, 곤살로 이과인과 미랄렘 퍄니치, 마르코 퍄차 등을 데려와 스쿼드의 질을 높였다.
올 시즌뿐만이 아니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 정상에 복귀했던 2011-12시즌부터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6년간 유벤투스가 퍼부은 돈은 6억 32만 유로(약 7293억 원)로 같은 기간 유럽 내 클럽들 가운데 5위에 해당한다.
현재 유럽 축구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의 3강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포함시켜 빅4 체제가 구축된 상황이다. 여기에 유벤투스가 5번째 강팀이 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물론 바르셀로나와의 원정 2차전을 이겨내 4강을 넘어 결승까지 가야한다는 필수 전제조건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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