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급부상한 한반도 위기론 속에 연이은 '안보행보'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예방해 안보 현안 논의
우다웨이 향해 "한미 관계는 死 직결된 문제"…사드배치 입장 천명
최근 미국의 북폭 시나리오가 흘러나오는 등 한반도 전역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2일 '안보행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먼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을 예방해 국가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백 전 총장은 홍 후보에게 "한미방위조약 체결이 우리 경제 발전에 도움이 돼서 오늘날과 같이 2만 불에 가까운 일을 해냈다"며 "아주 위대한 공적이라고 생각하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덕분에 지금까지 나라가 실질적으로 안정됐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백 전 총장은 자신의 저서 한 '백선엽의 6.25전쟁 징비록 1번책'을 홍 후보에게 건네며 "나라를 이끄는 데 안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특히 청소년들이 나라를 지키는 데에 한몫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후보는 이어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잇따라 회동하며 안보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우 대표를 향해 "한국의 중국에 대한 교역량은 세계 1위지만 이는 먹고 사는 문제로 우리가 조금만 손해 보면 되지만 미국과의 관계는 죽고 사는 문제"라며 한반도 사드배치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국민들의 70% 이상이 중국에 사정을 설명하고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의 발언이 통역사를 통해 전달되자 우 대표는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이에 대해 우 대표는 "과거 중국과 수교를 시작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두 차례 연설을 하면서 홍 후보의 이야기와 같은 취지의 연설을 했다"며 "중한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관계를 파괴할 이유는 단 한 가지도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 · 해병특전사령부 창설 등 공세적 국방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홍 후보의 '안보행보'는 보수성향의 표심을 붙드는 동시에 안보문제를 대선 판의 주요 이슈로 만들어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상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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