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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급부상한 한반도 위기론 속에 연이은 '안보행보'


입력 2017.04.12 18:09 수정 2017.04.12 18:22        정금민 기자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예방해 안보 현안 논의

우다웨이 향해 "한미 관계는 死 직결된 문제"…사드배치 입장 천명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금민 기자

최근 미국의 북폭 시나리오가 흘러나오는 등 한반도 전역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2일 '안보행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먼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을 예방해 국가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백 전 총장은 홍 후보에게 "한미방위조약 체결이 우리 경제 발전에 도움이 돼서 오늘날과 같이 2만 불에 가까운 일을 해냈다"며 "아주 위대한 공적이라고 생각하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덕분에 지금까지 나라가 실질적으로 안정됐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백 전 총장은 자신의 저서 한 '백선엽의 6.25전쟁 징비록 1번책'을 홍 후보에게 건네며 "나라를 이끄는 데 안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특히 청소년들이 나라를 지키는 데에 한몫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 특별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홍 후보는 이어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잇따라 회동하며 안보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우 대표를 향해 "한국의 중국에 대한 교역량은 세계 1위지만 이는 먹고 사는 문제로 우리가 조금만 손해 보면 되지만 미국과의 관계는 죽고 사는 문제"라며 한반도 사드배치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국민들의 70% 이상이 중국에 사정을 설명하고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의 발언이 통역사를 통해 전달되자 우 대표는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이에 대해 우 대표는 "과거 중국과 수교를 시작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두 차례 연설을 하면서 홍 후보의 이야기와 같은 취지의 연설을 했다"며 "중한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관계를 파괴할 이유는 단 한 가지도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 · 해병특전사령부 창설 등 공세적 국방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홍 후보의 '안보행보'는 보수성향의 표심을 붙드는 동시에 안보문제를 대선 판의 주요 이슈로 만들어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상수로 풀이된다.

정금민 기자 (happy726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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