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후크 잊은 한화, 오간도 비야누에바가 나르는 희망
연이틀 외국인 원투펀치 안정적 투구로 자신감 충전
불펜 과부하에 시달리던 한화 이글스가 꿈꾸던 ‘선발 야구’에 다가서고 있다.
비야누에바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1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했다.
1-1 동점을 허용한 뒤 7회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기고 내려가 기다리는 첫 승은 올리지 못했다. 1실점 하기 전까지 비야누에바는 오간도와 원투펀치를 구성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비야누에바는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31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고, 지난 7일 KIA전에서는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또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역시 패전투수가 됐지만 전날의 오간도 호투에 이은 인상적인 피칭으로 희망을 품게 했다. 부진했던 오간도는 12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KBO리그 데뷔 후 첫 무실점 호투다. 이닝도 최다인 7이닝까지 소화했고,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광속구도 보여줬다. “먹튀각”이라는 비아냥거림에 굴하지 않고 오간도는 완벽한 투구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 몸담았던 투수들로 각각 180만 달러와 150만 달러를 받았던 오간도와 비야누에바의 안정적인 피칭은 희망을 키우고 있다.
한화는 1일 두산전 오간도가 4.2이닝 던지고 내려간 경기와 11일 삼성전 배영수가 3.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떠난 경기 외에 선발투수가 5회 이상 버텼다. 토종 송은범-배영수-이태양이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어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게 한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64차례나 있었던 퀵후크도 현재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불펜 과부하를 초래했다는 퀵후크가 크게 줄고 선발 야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한화에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더 큰 희망을 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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