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아줌마 “박 대통령 주사, 무서워서 더는 못하겠다고 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양 주사를 시술한 무자격의료업자인 ‘주사 아줌마’ 박모(60세)씨가 무서워서 주사를 놓는 시술을 그만 뒀다고 진술했다. 또 주사를 놓을때마다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39)에게 10만원씩 사례금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선일)에 따르면 이날 열린 심리에서 주사 아줌마로 알려진 전직 간호조무사 박모씨는 이영선 전 경호관에 대한 첫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씨는 서울 강남구의 한 교회에서 최순실씨를 처음 만나 친분을 쌓았다. 그는 대선 직전인 2012년 12월쯤 최 씨의 권유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가서 박 전 대통령에게 처음 주사를 놓게 됐다.
박 씨는 그 이후에도 수차례 박 전 대통려에게 태반주사와 수액주사를 놓았다. 대선 이후에도 총 4차례 이 전 경호관의 차를 타고 청와대에 주사를 놓으러 들어가기도 했다. 박 씨는 “청와대를 드나들 때 신원 관련 서류를 내거나 검문을 받은 사실이 없었다”고도 증언했다.
시술을 마친 뒤에는 매번 이 전 경호관으로부터 봉투에 담긴 10만원을 비용으로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박 씨는 대통령에게 주사를 놓는 것에 대한 심적 부담으로 시술을 그만두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4번째 주사 처치를 한 뒤 이 전 경호관에게 “무서워서 못하겠으니 이제 부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후 박씨는 더이상 청와대에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박 씨 외에도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주사제를 놓은 고도일병원 전 간호사 문모(48세)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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