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공존하는 토트넘 '시너지 기대치↑'
케인, 골 욕심 줄이고 손흥민에게 도움
토트넘, 새로운 공격 옵션 또 하나 장착
손흥민(토트넘)이 해리 케인과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기대를 높였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본머스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대량 득점으로 본머스를 제압한 토트넘은 리그 7연승을 질주하게 됐고,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주전 공격수 케인의 부상 복귀로 토트넘은 한층 더 파괴력 있는 공격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케인의 공백은 그동안 손흥민이 완벽하게 메웠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2선을 번갈아가며 골 폭풍을 몰아치는 등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케인의 복귀는 오히려 각종 골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손흥민에게 다소 악재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 손흥민과 케인이 동시에 출전했을 때 기대만큼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케인은 최전방에 배치되고, 손흥민은 2선의 왼쪽에 포진함에 따라 위치상으로는 엄연히 다르지만, 두 명의 동선이 겹치거나 케인의 골 욕심 탓에 상대적으로 손흥민에게 슈팅 기회가 줄어드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기도 했다.
간혹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케인이 마무리하는 장면만 보였을 뿐이다. 케인은 대체적으로 공을 소유하면 동료들에게 만들어주는 파이널 패스보다는 직접 슈팅을 시도하는 스타일에 가깝다.
토트넘-본머스전에서는 달랐다. 마침내 케인의 도움, 손흥민의 골 공식이 만들어진 것이다.
전반 1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치고 들어간 뒤 다소 각도가 없는 지점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토트넘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케인이 이타적인 플레이의 빈도를 높일수록 2선 공격수 손흥민,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으며, 공격의 다양성이라는 효과를 얻게 된다.
케인은 32라운드 왓포드전에서도 결정적인 슈팅 기회에서 해트트릭을 노리는 손흥민에게 양보했다. 손흥민과 케인의 공존법을 찾은 토트넘의 시즌 후반부 상승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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