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 이후 정상은 얻은 한국 탁구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은메달 쾌거
32강에서 세계랭킹 1위 마룽 격파 파란
한국 남자 탁구가 2016년 리우 올림픽의 정영식(25·미래에셋대우) 이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은(27·삼성생명)이라는 또 한 명의 에이스를 얻었다.
탁구 국가대표 정상은은 16일 중국 우시에서 막을 내린 제23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단식에서 17년 만에 은메달을 수확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중국의 판젠동에게 0-3(5-11, 5-11-8-11)으로 패하며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32강에서 세계랭킹 1위 마룽을 3-1로 제압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마룽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정상은이 그를 꺾은 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히기도 했다.
4강전에서는 일본의 에이스 니와 고키를 명승부 끝에 제압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상은은 남자 탁구에 12년 만의 단체전 준우승을 안기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또 다른 에이스 정영식이 손목 부상 여파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정상은이 분전하며 예상 밖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가장 큰 수확은 한국 탁구가 이제 중국 선수들에 버금가는 에이스를 두 명이나 보유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마룽에게 2게임을 먼저 따내며 혼쭐을 낸 정영식이 이미 에이스라는 칭호을 얻은 가운데 정상은마저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한국탁구는 다가오는 2018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정상은과 더불어 단체전 은메달 수확에 기여한 이상수(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까지 좀 더 성장해준다면 세계 최강 중국과 또 한 번 명승부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중국 조선족 출신 정상은은 2005년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동인천고를 거쳐 2009년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2007년 12월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탁구 사상 처음으로 주니어세계선수권 남자 단식 정상에 올라 가능성을 꽃피웠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직후 어깨 부상 등으로 한 때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가 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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