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저울질, 바르셀로나전 'BBC 트리오' 세울까
1차전 3-0 승리로 여유..수비 대형 놓고 고심 중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MSN 트리오가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유벤투스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20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서 열리는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1차전은 유벤투스의 3-0 완승으로 싱거웠다. 유벤투스의 방패는 단단했고, 바르셀로나의 창은 날카롭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기회를 살렸고 바르셀로나는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유벤투스 공세에 바르셀로나 수비진이 무너졌다. 많지 않은 기회도 유벤투스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무득점으로 끝났다.
1차전에서 0-3으로 진 바르셀로나는 2차전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바르셀로나의 강점은 공격력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9경기에서 26골을 넣었다. PSG와의 16강, 유벤투스와의 8강 1차전에서 무득점으로 그쳤음에도 경기당 3골을 넣고 있다.
반면 유벤투스는 유럽에서 짠물 축구로 명성이 자자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9경기에서 2골만 내줬다. 경기당 실점률은 0.22골로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 통틀어 가장 낮다.
유벤투스는 PSG와 달리 경험도 풍부하고, 수비진 역시 훨씬 안정적이다.
1차전 당시 유벤투스 수비진은 다니 아우베스와 알렉스 산드루가 측면 수비수로 나서면서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아우베스와 산드루 모두 공격적인 측면 수비수인 만큼, 알레그리 감독은 활동량이 좋은 콰드라도와 만주키치를 측면에 전격 배치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콰드라도와 아우베스가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면서 네이마르를 틀어막았고, 만주키치와 산드루의 측면 역시 바르셀로나의 오른쪽을 지속해서 공략했다. 보누치와 키엘리니가 호흡하는 중앙 수비진은 든든했고, GK 잔루이지 부폰의 후방 역시 단단했다.
2차전을 앞두고 유벤투스는 두 가지 수비라인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첫 번째는 포백이다. 활동량 좋은 선수들을 측면에 배치해 다시 한 번 바르셀로나를 질식시키겠다는 전형이다. 아우베스와 산드루가 측면 수비수로 나오면서 보누치와 키엘리니를 중앙에 배치하는 전술이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수비진을 전환한 만큼 최근 유벤투스에 가장 친숙한 대형이다.
두 번째 대안은 스리백이다. 콩테 감독 체제에서부터 알레그리 감독까지. 유벤투스 수비진 기반은 스리백이었다. 바르잘리와 보누치 그리고 키엘리니로 이어진 'BBC 트리오'로 불리고 있다.
3명의 선수가 후방을 지키면서 산드루와 아우베스를 윙백으로 활용하는 전술로의 전환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유벤투스는 4-2-3-1 전술에서 3-5-2-1 전술로 포메이션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3-5-2 전술로 나선다면, 디발라와 이과인이 호흡을 맞추면서 만주키치는 백업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공격수 숫자가 모자란 유벤투스로서는 최대한 지키면서 선수진 체력을 아낄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다.
1차전 3-0 대승으로 유벤투스는 이미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골 차로 패하더라도 골만 넣으면 4강에 진출한다. 바르셀로나의 공세가 매서워도 유벤투스의 다음 라운드 진출은 매우 유력하다. 안방 호랑이에서 유럽의 강호로 다시금 우뚝 선 유벤투스 행보에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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