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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90마일 속구도 피홈런...AT&T파크 기대


입력 2017.04.19 17:50 수정 2017.04.19 17:53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90.6마일 속구도 홈런으로 연결...다음 일정 SF 원정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30·LA다저스)이 올 시즌 최다이닝을 소화했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전에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지만 3피홈런 4실점의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긍정적인 부분은 6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삼진도 7개나 잡으며 1이닝당 1개 이상을 기록했다. 4사구도 2개뿐이었다.

너무 많은 장타를 허용했다는 점이 아쉽다. 이날 7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그 중 장타가 5개다(2루타 2개, 홈런 3개). 아레나도에게만 2홈런, 2루타 1개를 내줬다.

류현진은 15.1이닝 동안 무려 6개의 홈런(HR/9 3.52)을 허용했다. 2013-14시즌 56경기 344이닝 동안 고작 23개의 홈런(HR/9 0.60)을 맞았다는 것을 떠올리면 분명 우려되는 대목이다.

2017시즌 류현진이 허용한 피홈런 6개의 구종과 구속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류현진이 허용한 6개의 홈런은 모두 포심 패스트볼이다. 지난 2경기에서 허용한 홈런은 모두 80마일대 속구였다. 하지만 이날은 90.1마일과 90.6마일 속구도 홈런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의 평균 구속이 89마일대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전력투구가 아니라면 속구는 언제나 피홈런 위험이 있다는 의미다.

류현진의 레퍼토리 변화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이를 의식한 류현진은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을 대폭 늘렸다. 그간 체인지업 비중은 2013, 2014시즌에는 23.8%, 지난 2경기는 17.5%였지만 이날은 무려 33%에 달했다. 6회에는 총 13개 중 체인지업을 9개나 던졌다.

류현진 이닝별 구속 변화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마지막 이닝이던 6회에 속구와 체인지업 모두 구속이 2마일가량 하락했다는 것은 류현진의 몸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6회 선두타자 레이놀즈에게 초구 안타를 허용했고, 마지막 타자였던 가노의 타구 역시 더블플레이가 되긴 했지만 매우 날카로웠다.

류현진은 아직 2013~14시즌에 못 미치는 투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무려 2년의 공백을 딛고 복귀한 것이며, 매 경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어깨 수술을 결정했을 당시만 해도 메이저리그 복귀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도 있었다. 류현진이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두는 것만으로도 어떤 의미에서는 대단한 성취다.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 일정은 ‘숙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이 유력하다. AT&T파크는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투수친화적인 구장이다. 류현진이 시즌 4번째 등판에서는 피홈런 없이 1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길준영 /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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