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세대·지역 대결구도 수면 위로...'2040 vs 5060'·'호남 vs TK'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구도 밑그림
안철수, TK로 외연확장하자 문재인, 호남 틈새 치고 들어가
대선을 불과 19일 남겨두고 그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던 '세대' 및 '지역' 대결 양상이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대결 양상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2강 구도의 밑그림을 채워 주고 있다.
'세대 대결' 2040vs5060…'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구도 형성 밑바탕
먼저, '세대 대결'은 20~40대 청·장년층과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갈리고 있다. 20대~40대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50대 이상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쏠리는 '세대 대결' 현상이 선명해지고 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4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20대에서 54.1%, 30대 60.3% 40대 59.4% 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해당 연령대의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안 후보는 20대 23.4%, 30대 18.8%, 40대 23.7% 의 지지율을 각각 보이면서 해당 연령대층에서 문 후보와 큰 격차를 보이며 뒤처지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대신 안 후보는 50대에서 40.9%, 60대 이상에서 45.5%를 기록해 문 후보를 모두 앞질렀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23.4%)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세대 대결'이 나타나는 것은 20대~30대 경우 일자리와 경제적 자립 문제 등 '경제 상실감'으로 인해 그 부분 정책에 적극 추진 의사를 밝힌 문 후보 쪽으로 지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들은 촛불 집회의 주축 세대들이기도 한 만큼 '촛불정신'에 기반해 선거운동을 펼치는 문 후보 쪽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정치권 해석이다.
반면에 지난 대선에서 여권(옛 새누리당) 승리에 기여했던 50대 이상 중·노년층은 탄핵 정국 이후 형성된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표출하는 출구로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세대별로 볼 때 50대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양분할 가능성도 있는데 60대 이상은 안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나 싶다. '구 여권 지지층'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며 "다만, 보수후보의 향후 행보에 따라 안 후보를 지지하던 50대 이상의 표심이 일부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호남 자리빼앗기'냐 안철수 'TK 등 영남권' 외연확장이냐
'지역 대결' 역시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중요 관전포인트가 됐다. 여기서도 '양강구도'가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영호남 대결'로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호남 맹주를 자처하는 국민의당의 안 후보는 호남에서는 지지율 선두자리를 문 후보에게 내주는 대신 보수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1위로 자리잡고 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4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전남·광주·전북에서 전주보다 18.1%p나 떨어진 29.3%에 그친 반면에 문 후보는 57.5%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3.7%p 오른 수치다.
이와 달리 TK에선 '반문 정서'가 더욱 뚜렷해진 동시에 '보수 후보 실종'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안 후보가 전주 대비 11.0%p나 오른 44.0%로 선두를 지켰다. 문 후보는 지난주 32.7%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25.0%에 그쳤다.
안 후보가 TK 표심을 모으는 사이 호남 공백을 문 후보가 차고 들어오는 양상이다. 이는 안 후보가 보수표심에 너무 의존할 경우 기존 텃밭인 '호남'을 완전히 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있다.
김 소장은 '지역 대결'과 관련해선 "안 후보의 딜레마가 여기에서 나온다.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는 안 후보의 색채를 모호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렇지만 그래도 '표심 확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구 여권 지지층'일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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