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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세대·지역 대결구도 수면 위로...'2040 vs 5060'·'호남 vs TK'


입력 2017.04.20 06:00 수정 2017.04.20 06:38        문현구 기자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구도 밑그림

안철수, TK로 외연확장하자 문재인, 호남 틈새 치고 들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20일 남겨진 19일 각 후보들이 전국을 누비는 강행군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 신대방역 앞 거리에 대선후보들의 선거 현수막이 걸려져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유권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선을 불과 19일 남겨두고 그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던 '세대' 및 '지역' 대결 양상이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대결 양상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2강 구도의 밑그림을 채워 주고 있다.

'세대 대결' 2040vs5060…'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구도 형성 밑바탕

먼저, '세대 대결'은 20~40대 청·장년층과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갈리고 있다. 20대~40대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50대 이상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쏠리는 '세대 대결' 현상이 선명해지고 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4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20대에서 54.1%, 30대 60.3% 40대 59.4% 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해당 연령대의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안 후보는 20대 23.4%, 30대 18.8%, 40대 23.7% 의 지지율을 각각 보이면서 해당 연령대층에서 문 후보와 큰 격차를 보이며 뒤처지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대신 안 후보는 50대에서 40.9%, 60대 이상에서 45.5%를 기록해 문 후보를 모두 앞질렀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23.4%)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세대 대결'이 나타나는 것은 20대~30대 경우 일자리와 경제적 자립 문제 등 '경제 상실감'으로 인해 그 부분 정책에 적극 추진 의사를 밝힌 문 후보 쪽으로 지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들은 촛불 집회의 주축 세대들이기도 한 만큼 '촛불정신'에 기반해 선거운동을 펼치는 문 후보 쪽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정치권 해석이다.

반면에 지난 대선에서 여권(옛 새누리당) 승리에 기여했던 50대 이상 중·노년층은 탄핵 정국 이후 형성된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표출하는 출구로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세대별로 볼 때 50대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양분할 가능성도 있는데 60대 이상은 안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나 싶다. '구 여권 지지층'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며 "다만, 보수후보의 향후 행보에 따라 안 후보를 지지하던 50대 이상의 표심이 일부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호남 자리빼앗기'냐 안철수 'TK 등 영남권' 외연확장이냐

'지역 대결' 역시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중요 관전포인트가 됐다. 여기서도 '양강구도'가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영호남 대결'로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세월호 3주기인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참사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기억식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호남 맹주를 자처하는 국민의당의 안 후보는 호남에서는 지지율 선두자리를 문 후보에게 내주는 대신 보수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1위로 자리잡고 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4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전남·광주·전북에서 전주보다 18.1%p나 떨어진 29.3%에 그친 반면에 문 후보는 57.5%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3.7%p 오른 수치다.

이와 달리 TK에선 '반문 정서'가 더욱 뚜렷해진 동시에 '보수 후보 실종'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안 후보가 전주 대비 11.0%p나 오른 44.0%로 선두를 지켰다. 문 후보는 지난주 32.7%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25.0%에 그쳤다.

안 후보가 TK 표심을 모으는 사이 호남 공백을 문 후보가 차고 들어오는 양상이다. 이는 안 후보가 보수표심에 너무 의존할 경우 기존 텃밭인 '호남'을 완전히 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있다.

김 소장은 '지역 대결'과 관련해선 "안 후보의 딜레마가 여기에서 나온다.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는 안 후보의 색채를 모호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렇지만 그래도 '표심 확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구 여권 지지층'일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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