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도피 도운 30대 여성 체포…행적조사는 불발
검찰 소환했으나 최 씨 건강상 이유로 불응
김대중 정부 시절 파문을 일으켰던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최규선 씨(57)가 최근 구속집행정지 중 달아났다가 보름 만에 검찰에 붙잡혔다. 이 가운데 최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30대 중반 여성 A 씨가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부장검사 김지용)는 21일 최 씨의 도피를 도운(범인도피 등) 혐의 등으로 A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최 씨가 체포되던 당시 아파트에 함께 있었다.
검찰은 이날 최 씨를 소환했으나 그는 건강상 이유 등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최 씨를 불러 도주 배경 및 경로, 조력자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원개발업체 유아이에너지 대표였던 최 씨는 수백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2심 재판이 진행중이던 지난 1월 녹내장 수술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구속집행정지 만료는 지난 6일 오후 4시였다. 하지만 만료를 2시간 앞둔 오후 2시쯤 최 씨는 서울 강남의 한 대형병원에서 달아났다.
검찰은 지난 20일 오후 9시경 전남 순천시 서면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숨어 지내던 최 씨를 체포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압송했다.
한편 최 씨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에게 3억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2003년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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