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잘못이 아니야" 다시 '노란봉투' 꺼내든 이유는?
연우무대 창단 40주년 기념작, 25일 연우소극장 개막
손해배상 가압류로 고통 받는 노동자 삶 그린 걸작
연우무대(대표 유인수)가 4월 25일부터 5월 14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창단 40주년 기념공연으로 연극 '노란봉투'를 선보인다.
2015년 한국연극 BEST 7에 선정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노란봉투'는 2017년 현재 아직도 뜨겁게 진행 중인 '손배가압류' 및 '세월호'라는 사회적 이슈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점과 그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
한국 창작극의 전성시대를 주도하며 '장산곶매' '한씨연대기' '칠수와 만수' '날 보러와요' 등 시대의 길목마다 사회적 연극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조명해왔던 연우무대는 다시 한 번 '노란봉투'를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노란봉투'는 제34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및 젊은 연극인상 수상에 빛나는 이양구 작가,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전인철 연출, 초연부터 함께해온 동아연극상 신개념 연극상의 무대디자이너 박상봉, 요즘 가장 주가를 높이고 있는 조명디자이너 최보윤 등 기존 창작진 및 배우들이 다시 의기투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2014년 '노란봉투' 초연을 시작으로 2015년 재연, 2017년 세 번째 공연까지 '노란봉투'는 계속해서 소외된 노동과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서 이야기해왔다.
프로듀서 유인수는 재공연을 앞두고 "노동자는 우리가 계속 이야기 해야만 하는 '그들'이 아닌 '우리'이며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작품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관객 여러분께서 노란봉투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노란봉투'는 세월호 참사 직후 온동네가 장례식장이나 다름없이 변해버린 안산을 배경으로 손해배상 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비정규직 사원으로 입사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든 병로, 파업을 주도해 당한 거액의 손해배상 가압류로 인해 고통을 받다 회사로 돌아간 민성의 이야기 등 이전 공연보다 등장인물 각각이 가지는 상황을 보다 섬세하게 드러낸다.
이를 통해 동시대의 뜨거운 사건 안에 있는 인물들의 내면을 조명하여 노동자의 문제 이전에 있는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
이는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는 단순한 입장 차이에 의한 갈등이 아닌 개인에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보편적 인간이 가지는 고뇌와 심리적 압박감을 잘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통해 이들의 갈등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구조의 문제임을 이야기 하고 노동자들을 위로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