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문재인, '맞춤형 유세단' 활약…"격의 없이 다가간다"


입력 2017.04.26 03:58 수정 2017.04.26 06:21        엄주연 기자

문재인의 '각양각색' 유세단 직접 따라가보니...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필요한 부분만 알려주니까 좋다"

25일 도봉구 방학3동 경로당에서 '7080 여성유세단'이 어르신들과 기호 1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엄주연 기자

"공약이 귀에 쏙쏙 들어오니까 좋다"

25일 도봉구 방학 3동 경로당에 흥겨운 노랫가락이 울렸다. '문재인'이 적힌 파란색 재킷을 입은 '7080여성유세단'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유세도 맞춤형이 대세다.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던 유세 방법이 보다 전략적으로 바뀌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연령대별로 다양한 유세단을 꾸려 세대별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 계층으로 꼽히는 60대 이상 고령층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7080 여성유세단'을 운영 중이다.

단원들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7080 여성유세단'은 49개 지역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기초연금 30만원 인상, 틀니·임플란트 지원 등 문 후보의 관련 정책을 설파하고 있다. 여기에 노래도 부르고 어깨도 주물러 주는 등 어르신들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고 있다.

25일 도봉구 방학3동 경로당에서 '7080 여성유세단'이 어르신들에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7080 여성유세단' 제공

직접 찾아가는 유세에 고령층 유권자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아파트 관리소장인 60대 후반 남성 김모 씨는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필요한 부분만 알려주니까 좋다"고 말했다. 70대 여성 오모 씨도 "여기까지 와주니 뿌듯하다. 얼굴 보는 거하고 안 보는 거하고 다르다"며 반겼다.

다만 고령층에게는 '반문 정서'는 뿌리 깊었다. 현장에서 만난 오모 씨는 "솔직히 문재인이 되면 이북에 퍼줄 것 같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또 "공약을 하면 뭐해, 지켜야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7080여성유세단'을 이끄는 조숙자 본부장은 "7080을 공략하는 선거 유세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처음에는 냉랭했던 분들이 또 방문하면 얼굴을 기억하고 환영해주신다. 각 경로당에 두 번씩은 방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엄지 척, 청년유세단'이 수원역 앞에서 율동을 선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엄주연 기자

엄지척 유세단 "문재인은 젊은층과 가까운 후보"

이날 저녁 수원역 앞에는 젊은 유세단이 떴다. 청년들로 구성된 '엄지척 유세단'의 신명나는 율동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멈춰섰다.

이날 유세에는 김병관·이재정·김영진 의원이 동참해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제가 여러 곳에서 유세 활동을 하고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게 '엄지척 유세단'"이라며 "사람들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하지만 20대 유권자들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표심에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22살 여성 송모 씨는 "이런 유세가 재미있지만 후보 결정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아직 확실하게 지지하는 후보가 없어서 대선 공약을 좀 더 분석한 다음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인 공모 씨(29)는 "부동층 같은 경우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젊은 친구들은 이런 유세를 보고 문 후보가 좀 더 우리에게 가까워보인다는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이 외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들이 참여한 '블랙리스트 유세단'과 다문화 유권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무지개 유세단' 등 여러 유세단이 앞으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엄주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