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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업적? KIA 좌타 갈증은 옛말


입력 2017.04.29 09:41 수정 2017.04.29 09: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팀 지휘봉 잡은 뒤 좌타자 보강에 무게 둬

트레이드, 신인 지명 등 좌타 양과 질 업그레이드

KIA는 좌타자 보강이 눈에 띄는 팀이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는 전신 해태 시절부터 좌타자 갈증에 허덕였다.

김봉연, 김준환, 김종모, 김일권, 김성한, 한대화, 이순철, 이종범, 홍현우 등 쟁쟁한 타자들이 존재했으나 하나같이 우타자 일색이었다. 박철우, 김일환, 박재용 등이 그나마 구색을 맞춰갔지만 양적 질적으로 경쟁팀들에 많이 떨어졌다.

이는 KIA로 팀명이 바뀐 후에도 이어졌다. 2001년 창단 이래 꼽아볼만한 좌타자가 장성호, 이용규, 최희섭, 김원섭 정도다. 타순전체가 우타일색으로 나온 적도 적지 않았다. 물론 우타 좌타 상관없이 잘 치면 되는 것이 야구이기는 하다. 하지만 워낙 좌타에 굶주렸던 팀이라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던 대목이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현재 KIA에 ‘좌타 갈증’은 옛말이 되고 있다. KBO리그 사상 첫 왼손 타자 홈런왕을 차지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역 시절 최고의 좌타자 중 한명이었던 김 감독은 좌타의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인물이다. 이를 입증하듯 빠르게 좌타라인 구축에 나섰고 현재는 양적 질적으로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 라인업이 완성됐다.

현재 KIA는 주전 라인업에 좌타자가 4~5명이 꾸준히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 이명기로 구성된 외야 3인방은 모조리 좌타자이며 1루수 서동욱에 포수 김민식까지도 좌타자다. 서동욱 정도만이 주전급 백업으로 라인업을 오가고 나머지 4인은 고정되어가고 있다. 거포, 대도형, 중장거리, 발 빠른 안타제조기 등 스타일도 다양하다. 지금까지 우타일색 KIA 타선을 생각한다면 실감이 안날 정도다.

김 감독 부임 초반만 해도 좌타 보강 문제는 결코 쉬워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용규는 김 감독이 오기 전 FA로 이적한 상태였고 최희섭 역시 은퇴 수순을 밟았다. 그런 상황에서 김 감독은 한 시즌 동안 쏠쏠한 활약을 펼친 이대형을 20인 보호선수에 묶지 않아 kt에 넘겨주고 말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후 빠르게 자신의 색깔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트레이드와 신인드래프트가 있다. LG시절 그랬듯 부임 첫해 소속팀 선수들을 살피는데 집중했던 그는 이후 적극적 행보를 통해 뛰어난 좌타자들을 KIA로 끌어들였다.

부임 이후 김 감독은 탁월한 선구안을 통해 전력에 큰 보탬이 되거나 미래에 자원이 될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러한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타자들이 모두 왼손이라는 점이다. 넥센에서 무상으로 데려온 서동욱을 비롯해 한화와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둥지를 옮겼던 노수광, 오준혁도 좌타자였다.

김기태 감독은 좌타자 보강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 연합뉴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 시즌 SK와의 4대4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민식, 이명기, 최정민, 노관현 또한 모두 좌타자다. 김민식의 경우 포수이면서 좌타자라는 특이성까지 가지고 있다. 거기에 외국인선수 버나디나와 FA 최형우 등 새로운 전력은 좌타일색이었다.

신인드래프트 역시 그동안과 달리 좌타 유망주들이 대거 선발됐다. 아직 1군 전력은 아니지만 KIA는 박준태, 박진두, 최원준, 김석환, 신범수 등 풍부한 좌타 유망주들이 가득한 상태다.

이렇듯 현재의 KIA는 김기태호로 바뀐 후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좌타자가 양적 질적으로 굉장히 풍부해졌다. 좌타자 갈증에 목말랐던 팬들 입장에서는 현재의 좌타왕국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좌타라인이 제대로 보강된 KIA타선이 올 시즌 우승까지 내달릴지 주목된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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