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토론회] 문재인 "국민께 민망" vs 홍준표 "미국으로 도망가야겠다"
유 "강점인 토론 없어져 어쩌나" 심 "아쉽다, TV토론 더하자"
안 "민주당 집권은 분열 악순환…한국당 부활은 정의 꺾는 일"
2일 '마지막 TV토론회'를 마친 대선후보들은 저마다 토론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상대 후보를 겨냥한 '날선 소감'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토론에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우리 정치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국민들께 민망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공방을 두고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보수를 불태운다고 하기에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걱정"이라며 "나부터 불태우지 않겠나. 난 타죽기 싫어서 문 후보가 되면 미국으로 도망을 가야겠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토론 중에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는데, 그럼 나는 화형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내가 '횃불'을 말한 것은 시민들의 촛불이 커져서 거대한 횃불이 되고 그것이 보수정권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홍-유 공방 민망해" 홍준표 "타죽기 싫어 도망갈 것"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양자토론이나 3자토론 형식이 도입되면 국민들께서 후보들의 생각과 그 차이를 아실 수 있을 것"이라며 "토론 제안이 오면 환영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보수궤멸한다는 민주당의 집권은 분열과 갈등의 악순환이 다시 시작되는 길이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한국당의 부활은 정의를 꺾는 일"이라며 "이대로 양극단 중에 한 곳으로 정권을 넘길 수 없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유 후보는 토론을 마친 소감에 대해 "시원섭섭하다"면서 "강점인 토론이 없어져서 어쩌나"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유 후보는 이날 집단 탈당 사태 이후 일반 당원신청이 급증한 현상에 대해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해주면 굉장히 큰 힘"이라며 "당원 기반을 확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국민들도 TV토론이 이대로 끝나면 몹시 아쉬워할 것"이라며 "정식으로 다른 4명의 후보들에게 TV토론을 2차례 가량 끝장토론 방식으로 더 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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