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2차 탈당파' 대선까지 무소속 예상…황영철 탈당 철회
바른정당 '탈당파' 12명, 한국당 '친박계' 반발로 즉각 복당 난항
탈당 동참했던 황영철, 하루만에 "탈당의 입장을 철회하고자 한다"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려 하는 '복당파' 의원들이 대선까지는 무소속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철우 한국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3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 12명(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홍문표, 홍일표)이 한국당 입당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 내부에서 일부 이견 등이 있기에 이들의 복당 여부는 대선 전까지는 결정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복당파' 의원들의 신분은 당분간 무소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보다 나흘 먼저 바른정당을 탈당했던 이은재 의원 경우에는 한국당 입당이 허용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철우 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입당 신청을 하면 절차를 밟기 때문에 대선까지는 그 결정이 나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도당 입당 심사와 중앙당 의결 등의 절차 진행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촉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의 한국당 입당 여부가 바로 이뤄지지 않는 속내는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강한 반발 때문이라는 것이 정치권 분석이다.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지난 2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복당 입장을 밝히자마자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친박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권성동, 김성태, 황영철, 장제원 의원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바른정당 탈당을 결의했던 일부 의원들 가운데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황영철 의원 경우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자청해 바른정당 탈당을 철회하고 잔류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바른정당 탈당의 입장을 철회하고자 한다. 생각을 깊이 있게 정리하지 못한 채 발표에 동참한 저의 부족함을 깊이 자책한다"며 "바른정당에 잔류하며 지난 번 약속한 대로 친박 패권주의 극복하는 보수 재건의 길을 한 걸음씩 걸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의 잔류 선언에 따라 바른정당은 전날까지 원내의석수가 19석으로 줄었던 것이 다시 20석을 회복하면서 원내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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