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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세월호 논란' 놓고 대선캠프간 치열한 '진실공방'


입력 2017.05.03 16:26 수정 2017.05.03 16:32        문현구 기자

박지원 "문 후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는지 개탄스럽다" 주장

문 후보측 "반인륜적 패륜 행위를 중단" 요구…SBS '공식사과'

지난 3월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월호는 오후 5시현재 수면위 8.5m까지 부상했다. 당초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고 했던 수면 위 13m 인양작업은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지난 2일 저녁 'SBS 8 뉴스'에서 해양수산부 측이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며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3일 하룻 동안 주요 대선 캠프 간에 공방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보도에 언급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해수부 역시 '전혀 사실과 다르며 인양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며 법적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해당 방송사 측도 오해가 있다며 기사를 삭제하고 유감을 표명한 상황이다.

박지원 "문 후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는지 개탄스럽다" 주장

앞서 'SBS 8 뉴스'는 지난 2일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인용해 해수부가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며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직후부터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등은 잇따라 의혹 제기에 나서면서 정치 쟁점으로 삼을 태세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어떻게 세월호에 대해서 문 후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3주기인 지난달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참사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기억식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눈물을 닦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 선대위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언론탄압을 시작했는지 반박보도를 내는 것이 아니라 법적책임을 묻겠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그 결과 어제 보도된 기사의 진위여부가 가려지기도 전에 기사가 삭제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고 가세했다.

문 후보측 "반인륜적 패륜 행위를 중단" 요구…SBS '공식사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측 선대위 이철우 총괄본부장도 "문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악어의 눈물을 보이면서 뒤로는 인양시기를 두고 정치적 거래를 했다면 양심 가진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패악으로 경악할 만한 일"이라며 국정조사와 검찰 조사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당사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떻게 해수부 공무원이 3년전부터 이번 대선이 조기에 치러질 것을 예상하고, 문 후보가 유력 후보가 될 것을 예측해서 그를 위해 인양을 지연해왔다는 것인지 도저히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측 선대위 유은혜 수석대변인도 "가짜뉴스에 너무 오버하시면 정치공작을 의심받게 된다"며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당은 잘못된 언론 보도를 이용해 세월호 유족과 희생자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반인륜적 패륜 행위를 즉각 중단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SBS 측은 김성준 보도본부장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상처를 받으셨을 세월호 가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본부장은 "기사작성과 편집 과정에서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발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고 설명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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