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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좌우 외인 투수, 제 2의 오설리반에 노심초사


입력 2017.05.05 11:42 수정 2017.05.05 11:42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하에 팀 성적 좌지우지

부상과 부진 등으로 각 구단의 고민 깊어져

3일 웨이버 공시된 넥센 외국인 투수 오설리반. ⓒ 넥센 히어로즈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선발 마운드의 축을 담당하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하에 팀 성적이 좌지우지되곤 한다.

이에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울상을 짓는 구단들이 속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팀은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은 지난 3일 오설리반을 웨이버 공시했다. 오설리반은 넥센 구단 사상 역대 최고 몸값인 총액 110만 달러에 영입된 것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15.75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오설리반의 2017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는 피안타율 0.425, 피OPS(피장타율 + 피출루율) 1.215에서 드러나듯 난타를 당했다. 7일 이내에 그를 원하는 팀이 있으면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수 있으나 타 팀에서 그를 영입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사실상 퇴출이다. 곧바로 넥센은 4일 총액 45만 달러에 제이크 브리검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빛나는 두산 베어스는 ‘왕조’를 구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직까지 5할 언저리 승률로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타선 불발, 불펜 난조 등 다양한 원인을 꼽을 수 있으나 무엇보다 ‘판타스틱 4’의 일원 보우덴의 부상이 뼈아프다.

지난해 18승(7패)을 거둔 보우덴은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뒤 4월말에야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2경기 등판 이후 통증이 재발해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한 달 이후 복귀를 바라보고 있지만 어깨는 투수에게 가장 민감한 부위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지난해 실적을 낸 보우덴을 당장 교체하기도 쉽지 않다.

한화 이글스는 1선발 비야누에바가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원인은 팔꿈치 통증이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은 뒤 열흘 후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한화는 비야누에바를 비롯해 이용규, 김태균, 이성열, 송신영, 김원석 등 부상 선수가 끊이지 않아 제대로 된 전력을 한 번도 갖추지 못한 채 시즌을 어렵사리 치르고 있다.

SK 와이번스 역시 외국인 투수 다이아몬드의 몸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과 아내의 출산이 겹쳐 4월 19일에야 1군에 처음 등록됐다.

그는 세 번의 등판에서 1승 무패 1.38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으나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는 5이닝에 그쳤다. 또한 다이아몬드는 지난 2일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름과는 달리 ‘유리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다이아몬드다

KIA 타이거즈 팻딘은 팔꿈치에 경미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4월 14일 광주 넥센전에서 9이닝 동안 127구를 던져 2실점 완투승을 기록한 뒤 등판 간격을 넓히며 섬세한 관리를 받아왔다.

하지만 4월 2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1이닝 13피안타 7실점의 부진한 투구 내용 이후 등판 일정을 잡지 못했다. 일단 KIA는 전체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재조정했고, 팻딘은 5일 등판할 예정이다.

1군 복귀에 시동을 건 LG 외국인 에이스 허프. ⓒ LG 트윈스

한편 부상과 재활로 인해 올 시즌 1군에 아직까지 나서지 못했지만 합류가 멀지 않은 외국인 투수도 있다.

시범 경기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갔던 LG 트윈스 허프는 3일 퓨처스 SK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5월 중순 1군 합류가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도 재활 중인 레나도의 5월 중순 1군 합류를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 투수의 부상으로 인한 교체는 어느 팀도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일단 올 시즌 개막 이후 부상으로 인해 퇴출된 외국인 투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팀이 가장 먼저 부상당한 외국인 선수의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지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글: 이용선 / 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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