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출구조사] '정적'만 흐르는 안철수 캠프, 출구조사 3위 '충격'
문재인 후보와 '양강 대결'커녕 3위 나오자 '실망감' 감추지 못해
"10, 9, 8, 7…2, 1! .........."
안철수 후보의 캠프 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은 방송사 출구조사가 나온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400여 명의 인파가 복도까지 가득 차 입추의 여지가 없었지만 그 누구도 말 한마디 꺼내지 않았다. 안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보다 오히려 뒤처진다는 조사 결과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출구조사가 발표되고 약 30초간 박지원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비롯한 당 지도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 전까지는 장내에 내심 문 후보와의 경합을 기대하는 표정이 읽혔지만, 문 후보는 고사하고 홍 후보와도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결과를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표정이다.
특히 직전까지 방송사들과 연이어 인터뷰를 하며 승리를 자신했던 박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두 손을 앞으로 모아 내리면서 실망감을 감추기 위한 듯 무표정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지역별 조사결과에서 호남 지역을 발표할 때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화난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세부적인 조사가 나오는 내내 지도부 몇 명은 고개를 가로 젓거나 시선을 내리까는 모습도 보였다. 출구조사에 대한 세부내용이 끝나고 나자 지도부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손학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입을 앙 다문 채 어두운 표정을 유지했고 주승용 공동선대위원장은 초조한듯 두 손을 모아 꼼지락거리기도 했다.
현장에서 TV를 지켜보는 당직자들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당직자들 중 일부는 하늘을 쳐다보고 한숨을 쉬거나 손에 쥔 휴대전화만 뚫어져라 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서로 옆자리와 소곤대거나 살짝 웃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여유라기보다는 실망감을 감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실이 차려진 대강당은 정적이었다.
가장 먼저 자리를 뜬 사람은 김진화 공동선대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가 발표되고 23분 뒤인 오후 8시23분 지도부중 처음으로 자리를 떴다.
앞서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투표가 마감되기 30여 분 전 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으로 모여 자리를 지켰다. 박지원 당 대표는 오후 7시30분에 맞춰 대강당에 모습을 드러냈고, 곧이어 주승용 원내대표, 장병완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얼굴을 비췄다. 천정배·정동영·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도 40여 분께 자리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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