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대통령, 야당부터 찾아 협조 당부 "야당은 국정 동반자"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야당을 방문해 국정운영 협조를 당부했다. 앞서 당선을 전제로 야당 먼저 찾아 협력을 부탁하겠다던 약속을 지키는 한편,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정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것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 정부와 민주당만으로는 주요 법안의 국회 통과마저 쉽지 않다. 따라서 집권 초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야당을 설득하는 문 대통령의 정치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가장 먼저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 당사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 "선거가 끝났으니 나라를 위해 다시 함께하자. 야당과도 더 소통하고 대화하고 또 때로는 타협하는 '국정 동반자'로 생각하겠다"며 "과거처럼 분열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 안보문제, 한미동맹 등 한국당이 잘 협력해 주신다면 잘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중요한 사항들은 야당에게도 평소에 정보를 공유해 함께 해결해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에 정 원내대표도 "저는 유세다니면서 문 후보 안보관 비판을 많이 한 사람인데 대통령이 되셨으니 불안한 안보관을 해소해달라"며 "'인사가 만사'다, 훌륭한 인사들이 적재적소 인사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달라"고 답했다.

곧이어 문 대통령은 국회 본청으로 이동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만나 거듭 '협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박 대표와 면담하며 "오늘 야당 당사와 지도부를 방문한는 것이 1회적인 일이 아니라 남은 임기 내내 낮은 자세로 그렇게 지켜 나가겠다"며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뿌리는 같은 정당이기에 더 특별한 협력을 바라 마지않다"고 했다.

선거운동 당시 당 공식 회의 때마다 문 대통령에 날을 세워 '문모닝'으로 불렸던 박 대표는 "오늘 아침은 굿모닝으로 시작한다"며 "문 대통령께서 국정을 펴나가시는데 협력을 방점으로 두고 야당이기 때문에 견제할 것은 견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통합과 안보 위기, 경제 위기인데 지혜롭게 극복해 주길 부탁한다"며 "그 과정에서 바른정당이 대통령을 적극 돕겠다"고 했고, 노 원내대표는 "우리는 민주당과 야당 공조 하에 협력해왔다"며 "위치는 바뀌었지만 그 정신은 20대 국회 내내 지켜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