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에 조국…'검찰 개혁의지' 표출
윤영찬 홍보수석, 뉴미디어에 무게 둔 대통령 언론관 반영 인사
이정도 총무비서관, 특별한 인연 없는 '예산전문 관료'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에 조국 서울대 교수를 발탁한 것은 새 정부의 강력한 검찰개혁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비(非)검찰 출신인 조 신임 수석의 발탁을 두고 "파격 인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인선배경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검찰 출신이 독점하면서 국정농단 축으로 국민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새 정부는 비검찰 출신 법학자를 임명함으로써 권력기관을 정치에서 독립시키는 동시에 개혁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당장 조 수석 임명에 긴장하는 곳은 검찰 등 법조계다. 조 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지만, 막강한 권력을 제대로 엄정하게 사용했는지는 국민적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검찰을 정권의 칼로 쓰지 않겠다"며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를 지휘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고도 했다.
홍보수석에 네이버 출신 앉혀…신문‧방송 대신 '뉴미디어 무게'
홍보수석에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임명한 것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라는 평가다. 기존 신문‧방송 중심이 아닌 뉴미디어에 무게를 둔 문 대통령의 언론관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신임 수석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 부사장을 거쳐 문 대통령의 대선 선대위에서 SNS 부본부장을 맡았다. 특히 '문재인1번가' '파란을 일으키자' 등 뉴미디어 선거운동으로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임 실장은 윤 수석 인사배경에 대해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균형감각과 정무감각을 지닌 언론친화형 인사"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참여정부 초기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의 동생이다.
'청와대 곳간' 관리에 특별한 인연 없는 '예산전문 관료'
아울러 청와대는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의 인사수석 발탁은 '유리천장'을 깨는 여성 인선의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수석에 여성이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임기 내 단계적 남녀 동수 내각'을 약속한 바 있다.
임 실장은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으로서 정부 전체에 균형인사를 구현하려는 대통령의 인사철학을 뒷받침할 적임자"라며 "여성운동과 청와대, 서울시에서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는 인사 디자인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곳간'을 관리하는 총무비서관에 특별한 인연이 없는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앉힌 것도 파격인사로 꼽힌다. 통상 청와대 총무비서관 자리는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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