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둔 국민의당 새 원내사령탑, 누가 될까?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정치권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유성엽·김관영·김동철 의원(기호순), 세 명의 후보 중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정치 지형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사표를 던진 세 후보는 각자 현안인 '통합·연정론'은 물론 차후 당을 수습하고 재건할 비대위원장 인선 등과 관련해 서로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뜨거운 감자', 통합과 연정
당내 최대 화두인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에 대해 김동철·김관영 의원은 '긍정적'이다. 김동철 의원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사안별로 정책적으로 같은 것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추진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관영 의원도 "정책연대부터 시작해 길게는 합당까지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두 의원 모두 '국민 여론이 동의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반면 유성엽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 의원은 1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대나 연정, 통합 등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예 문을 닫을 필요는 없지만 서두를 필요도 없고 내부를 추스르고 작지만 단단한 당으로의 환골탈태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1승 1패, 다음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는?
정치인은 선거로서 평가 받는다. 국민의당은 창당 직후 총선을 치루며 38석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원내 3당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1년 후 대선에서는 당 후보가 21%의 득표에 그치며 자유한국당에게조차 밀렸다. 또 다시 1년 후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는 상황.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 각 후보들의 지방선거 승리 복안은 무엇일까.
유성엽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국민이 기대를 갖게할 만한 당 고유의 정책적인 어젠다가 필요하다"면서 "내부적으로 정책위나 연구원이 귀찮다고 할 정도로 워크샵 등을 자주 여는 정책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의원은 "당을 '젊은 정당'화하겠다"고 답했다. '젊은 정당'에 대해서 "나이가 젊은 게 아니고 생각이 젊어야한다"고 강조한 김 의원은 "차별이 없고 건전하고 창의적인 생각이 발현될 수 있는 정당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선 당시 내놓았던 공약을 우선순위를 선정해서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협치를 통해 풀어내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철 의원은 "정당은 사람이 많아야 한다"면서 인재등용을 첫 과제로 손꼽았다. 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실적으로 후보가 4000명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대선에서 20%가 넘는 지지율을 얻은 지금부터 연말까지 후보를 선별하고 인재를 등용하는 작업을 끝내야 내년 선거를 잘 치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선출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각각 '의총 소집'과 '드림팀 구성', '당내 의견 청취'를 내걸었다. 당내 소통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유성엽 의원은 "의총부터 열어서 현안 등 시급하게 당이 결정해야할 일부터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당 체제를 정비 후에는 "현장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의원은 "원내부대표단부터 구성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가장 능력 있고 실력 있는 의원들을 위주로 가장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드림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의원은 "당이 위기일수록 하나가 돼야 한다"며 "당내 소통을 위해 한 사람씩도 좋고, 삼삼오오 소규모 미팅도 좋다"며 "모든 구성원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비대위원장과 정치인 '안철수'
비대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세 의원이 모두 "소속 의원들과 의논해서 정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성엽 의원은 "원내는 물론 원외까지 포함해서 의논해야한다"고 강조했고, 김동철 의원은 "원로그룹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 23일까지는 늦어도 모두가 끄덕일 수 있는 분을 모셔야 한다"고 답했다.
14일 대선 재도전 뉘앙스를 풍긴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모두가 '당의 큰 자산'이라는 점에 동감했다. 한 의원은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개인의 신상문제는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준비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정치 재개 전에 대선 패배의 원인과 이유부터 명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늦어도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전면에 등장하셔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머지 한 명의 의원은 대답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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