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넘은 3가지…차범근+박지성+손흥민
차범근이 보유한 한 시즌 최다골 경신
본인의 리그 최다골도 갈아치워 '커리어 하이'
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한국 축구의 전설로 우뚝 섰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각) 킹 파워 스타디움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서 2골-1도움을 몰아친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6-1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다소 실험적인 전술을 내놓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예상을 깨고 쓰리백 포메이션을 꺼내들었으며 왼쪽 윙어 자리에 손흥민을 배치했다. 쓰리백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손흥민에게 다시 주어진 기회였다.
손흥민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펄펄 날았다. 시작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던 손흥민은 전반 25분 해리 케인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깨고 우측면을 침투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10분 뒤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해결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알리의 감각적인 칩패스를 그대로 다이렉트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1로 앞선 후반 26분 이번에는 케인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강슛으로 다시 한 번 레스터의 골망을 갈랐다. 시즌 21호골이자 리그 14번째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여러 가지 기록이 경신된 경기였다. 먼저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전설 '차붐' 차범근이 갖고 있던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 기록을 넘어섰다. 차범근은 레버쿠젠 시절이던 지난 1985-86시즌 19골을 몰아쳤다.
하지만 손흥민은 리그 14골과 UEFA 챔피언스리그 1골, 그리고 잉글리시 FA컵에서 6골을 넣어 사상 첫 20골 고지를 돌파했다.
박지성마저 넘어선 손흥민이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즈파크레인저스에서 8년간 뛰며 총 27골을 넣었다. 이를 손흥민은 단 두 시즌 만에 29골을 몰아쳐 잉글랜드 무대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물론 두 선수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포지션이 구분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손흥민은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도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이던 2012-13시즌 리그 12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미 올 시즌 리그 타이를 이루고 있던 손흥민은 2골을 더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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