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새 정부 기대감에도 지방 부동산은 ‘우울’…양극화 더 뚜렷


입력 2017.05.24 17:21 수정 2017.05.24 17:28        원나래 기자

지방 아파트값 23주 연속 하락…청약 미달도 곳곳

경기 김포시 ‘한강메트로자이’ 견본주택 앞에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GS건설

대선과 징검다리 연휴로 잠시 휴업에 들어갔던 부동산 시장이 새 정부 출범 후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만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부산과 세종시, 강원도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이어졌다.

24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상승해 15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도권과 5개 광역시는 전주 대비 각각 0.03%, 0.01% 소폭 상승했다.

반면 기타지방은 ·0.02%를 기록하며 23주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세종시(0.03%)와 강원도(0.01%), 전라북도(0.01%), 전라남도(0.03%) 외에 충청북도(-0.01%)와 충청남도(-0.02%), 경상북도(-0.03%), 경상남도(-0.05%) 등은 모두 하락했다.

황재현 KB국민은행 부동산 가치평가부 팀장은 “경상도는 지역 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산업의 불황과 함께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실수요자가 급감하며 아파트값이 하락했다”며 “지역 내 인구에 비해 2~3년 전부터 계속된 신규 공급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 현상도 심화되면서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 지역은 동래구와 남구 등에서 전반적으로 개발 지역이 포진해 있어 움직이는 수요가 꾸준한 편이고, 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문의가 증가하면서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상승 지역과 하락 지역이 뚜렷이 구분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약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개관한 서울 ‘보라매 SK뷰’ 견본주택에는 3일 동안 약 4만7000명이 다녀갔다. 같은 날 문을 연 GS건설의 경기 김포시의 ‘한강메트로자이’ 견본주택에도 같은 기간 6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대선 이전에 청약을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 강동구 암사동 ‘힐스테이트암사’는 평균 청약경쟁률 12.25대 1로 1순위를 마감했으며,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산동더리체’도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같은 날 지방의 견본주택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청약경쟁률도 대부분 미달이 많았다.

충북 충주 ‘충주 호암 힐데스하임’는 1순위 모집 결과 867가구 모집에 254명만 청약해 0.29 대 1의 경쟁률에 그쳤으며, 지난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던 제주에서도 서귀포 화순 블루팰리스 47가구 모집에 단 2명만이 청약을 신청했다.

다만 지방에서도 ‘대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아파트는 평균 280 대 1, 최고 599.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양극화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현수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다음 달 전국에는 대선으로 미뤄왔던 분양 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서울과 경기 택지지구, 부산, 세종시 등 일부 지역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반면 경기 오산, 인천 연수구 등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수도권 일부지역과 중국인과 외지인 투자수요가 빠지고 있는 제주 등은 관망 패턴이 유지되면서 인기 있는 지역에만 청약자가 몰리는 청약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