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류현진↓’ 끝나지 않은 선발 경쟁
류현진, 세인트루이스전 빅리그 데뷔 후 첫 세이브
조기 교체된 마에다는 평균자책점 상승 '5.08 ERA'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 6회 구원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7-3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다저스 선발 마에다 겐타는 5이닝동안 7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투구수(78개)에 여유가 있었음에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자 곧바로 내리고 류현진을 출격 시켰다.
류현진은 6회와 7회, 각각 안타 1개씩 얻어맞았지만 특유의 능수능란한 볼배합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을 요리했고, 8회는 삼자범퇴로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1사 후 병살타를 유도하며 경기를 매조지, 세이브를 인정받았다. 야구 규정상 점수 차에 상관없이 팀이 앞서고 있을 때, 3회 이상 투구한 뒤 경기를 끝내면 세이브가 된다.
류현진은 빅리그 처음이자 KBO리그 신인 시절인 2006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세이브를 얻었다. 당시 류현진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30경기 중 2경기를 구원 등판했고 이 가운데 한 경기서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다. 마에다의 조기 교체로 자칫 불펜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었지만, 류현진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맹활약으로 승리는 물론 구원 투수들의 체력까지 아꼈다.
그리고 류현진은 어색한 불펜에서도 제몫을 해낸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코칭스태프에 심어주며 아직 선발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공교롭게도 선발 기회를 얻었던 마에다는 최근 호투를 무색케 하는 좋지 못한 내용으로 다시 살얼음판을 걸을 전망이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매카시까지 3명의 투수가 선발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경쟁에서 승리를 거둔 마에다와 리치 힐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특히 리치 힐은 전날 경기서 무려 7개의 볼넷을 남발하는 등 4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힐의 문제는 고질적으로 따라 붙고 있는 손의 물집이다. 한 시즌을 건강하게 보낼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자리가 생긴다.
마에다 역시 류현진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에다는 다저스 선발진 중 가장 좋지 못한 평균자책점으로 혹독한 메이저리그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03을 기록 중이던 마에다의 평균자책점은 떨어지기는커녕 5.08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류현진은 4.75에서 4.28로 크게 낮췄다. 다저스의 선발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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