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끝내 표결 '불참'..."이게 협치냐, 불명예 역사로 남을 것"
정우택 "강력한 대여투쟁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향후 정국경색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자유한국당은 31일 본회의에 상정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에 결국 '불참'했다.
한국당은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안건상정 철회' 의사를 지속적으로 개진했지만, 오후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출석 의원 188명 가운데 164명 의원의 찬성으로 임명동의안이 가결됐다. 이때 한국당은 표결에 불참했다.
한국당은 오전부터 숨가쁜 하루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회견과 원내대책회의에서 '후보자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 안건 상정에 반대한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정우택, 권선동, 김도읍, 김선동, 민경욱, 박대출, 이채익, 이철우, 전희경 등 9명 의원들은 정세균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인준안 상정 철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당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준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반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에 입장했던 한국당 의원들은 "이게 협치냐"고 강하게 반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퇴장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명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의혹이 해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준을 강행처리 한 것은 국회의 불명예스러운 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향후 정국경색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인사실패와 협치를 포기한 문재인 정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연창하는 규탄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 열린 마지막 긴급의총을 끝마친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강력한 대여투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일 있을 한국당 연찬회에서 향후 원내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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