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행보' 이낙연 총리,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돌연 취소…왜?
총리실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 있었다…섣불리 공지한 결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강조한 새 정부 지향점 안 맞아" 풀이도
총리실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 있었다…섣불리 공지한 결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강조한 새 정부 지향점 안 맞아" 풀이도
취임 사흘째를 맞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직 대통령 등 정치 원로를 방문하는 통합 행보에 나선 가운데, 돌연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취소해 눈길을 끈다.
이 총리는 2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이날 오전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일정과 관련 오늘은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총리실은 앞서 전날 이 총리의 일정을 공지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해찬 전 총리,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원로를 비롯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각각 예방한다고 일정을 공지했다. 이후 한 시간 만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뒤늦게 추가했으나, 이날 오전 또다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방문하는 일정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총리실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지됐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강조한 새 정부의 지향과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민 등 지지층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다는 내부 우려가 제기돼 이 같은 결론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총리는 지난 24일 인사청문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법원 판정처럼 내란죄의 수괴였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9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한 일정을 당내 반발로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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