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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한일전 대역전 가능할까


입력 2017.06.04 08:49 수정 2017.06.04 08: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프랑스오픈]니시코리에 세트스코어 1-2 추격 후 비로 중단

상승세 끊긴 것 아쉽지만 체력 보충의 긍정적 효과도

정현 테니스 3회전. ⓒ 게티이미지

정현(22·세계랭킹 67위)의 한일전 대역전은 가능할까.

정현은 3일 오후 9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2017 프랑스오픈’ 3회전(32강)에서 니시코리 게이(28·세계랭킹 9위)와 뜨거운 접전을 펼치던 중 비가 내려 경기를 마쳤다.

2시간 넘게 비가 그치지 않아 결국 하루 연기됐다. 스코어 그대로 4일 오후 6시께 재개될 예정이다.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은 지붕이 없이 비가 오거나 해가 지면 경기가 중단된다.

세트스코어 1-2로 추격한 정현이 한창 탄력을 받고 있는 시점에 내린 비라 아쉽다. 정현은 접전 끝에 1세트(5-7), 2세트(4-6)를 내줬지만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따냈고, 4세트에서도 3게임을 앞서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니시코리의 서비스게임을 두 번이 브레이크했다. 정현의 가파른 상승세였다. 가뜩이나 어깨와 손목이 좋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까지 듣던 니시코리는 라켓까지 내던지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니시코리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중단된 경기라 아쉽다.

정현이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는 하지만 니시코리는 너무 높은 벽으로 여겨졌다. 2014 US오픈 준우승, 투어 대회 단식 11회 우승을 자랑하는 니시코리 게이는 지난 3월 랭킹 4위까지 오른 아시아 최강자다.

정현과 3회전에서 만난 니시코리(일본). ⓒ 게티이미지

강력한 스트로크와 기동력으로 2014 US오픈에서는 아시아 남자 테니스 단식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결승까지 올랐다. 서구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남자 테니스에서 동양인이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자체는 경이로운 사실로 여겨졌다.

조코비치, 머레이, 나달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나달을 밀어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클레이 코트인 프랑스 오픈에서도 3년 연속 3라운드에 진출했다.

니시코리에 비하면 정현은 아직 작다. 정현은 2015 US오픈·2017 호주오픈·2017 프랑스오픈 2회전 진출을 넘어 최초로 메이저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지난 2007년 이형택이 3회전(윔블던)에 진출한 이후 10년 만에 한국 선수가 그랜드슬램 3회전에 오른 유망주다.

그러나 이날의 분위기라면 정현의 대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1,2세트 접전에 이어 3세트를 따낸 뒤 4세트에서도 앞서갔고, 니시코리가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밀어붙일 수 있는 상황에서 내린 비가 다소 야속하게 느껴지지만, 정현 역시 체력을 재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의 효과는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충전한 상태에서 코트에 나선다는 것은 매우 큰 소득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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