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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알리·케인’ 손흥민 돕지 못한 동료들


입력 2017.06.08 06:24 수정 2017.06.08 07: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유효슈팅 한 개 없이 후반 교체아웃

동료 지원 전혀 받지 못해

이라크 수비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손흥민. ⓒ 연합뉴스

대표팀서 손흥민(토트넘)의 존재감은 여전히 작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8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답답한 공격력을 보인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오는 14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의 성격이었지만 유효슈팅 0개의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 소속팀서 무려 21골을 쏘아 올린 손흥민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물론 손흥민을 탓할 수만은 없었다.

이날 손흥민은 3-4-3 전술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돼 지동원, 이청용 등과 함께 호흡을 이뤘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간혹 스리톱으로 서봤던 자리였기에 크게 무리는 없어보였다. 그저 호흡을 맞추던 동료가 케인과 알리에서 지동원과 이청용으로 바뀐 정도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이날 손흥민은 이라크의 밀집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전방의 지동원과 측면의 이청용의 움직임이 좋지 못했다.

수비를 달고 공간을 열어줘야 할 지동원은 상대에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고, 지난 시즌 소속팀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청용의 움직임은 무거워보였다. 이청용은 전반 한 차례 순간적인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치는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패스 미스가 잦았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아직까지는 미숙했다.

손흥민 활용법을 두고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 데일리안DB

이날 공격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 속에 손흥민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많지 않았다. 손흥민을 향한 패스가 많지 않았고, 그나마 볼을 잡아도 동료들은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결국 전반 35분 손흥민이 측면에서 돌파를 통한 개인 능력을 통해 한국의 첫 번째 슈팅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손흥민은 전반 43분 패널티박스 안에서 박주호의 패스를 받아 이청용을 향해 절묘한 힐패스를 건네는 등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대표팀과 토트넘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실제 토트넘에서 케인과 알리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다. 전방에서 공격수들 간 유기적인 움직임과 쉴 새 없는 공격 본능으로 끊임없이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고, 손흥민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좋은 기회를 맞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이 홀로 해결을 해야만 했다. 이마저도 상대가 전담 밀집수비로 나오면 어찌할 방도가 없다.

그나마 에릭센과 같이 중앙에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할 주장 기성용마저 전반에는 스리백으로 나와 수비에 치중하면서 손흥민을 향한 패스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이에 카타르와의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는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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