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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또 도마, 기성용 스리백 ‘웬말’


입력 2017.06.08 07:31 수정 2017.06.08 07: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유효슈팅 0개, 기성용 수비 배치 결국 실패

최하위 카타르전 앞두고 스리백 실험 도마

[한국 이라크]기성용의 수비 배치는 실패로 돌아갔다. ⓒ 데일리안DB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전술이 또 도마에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8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답답한 공격력을 보인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오는 14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의 성격이었지만 유효슈팅 0개의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발단은 기성용을 중앙수비수로 내린 전술에서부터 시작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3-4-3 전술을 꺼내들며 미드필드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로 내려 장현수, 홍정호 등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기성용의 중앙 수비수 변신은 A대표팀에서는 생소한 그림이다. 물론 지난 2014년 9월 8일 국내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신태용 감독이 기성용 스리백 카드로 재미를 봤던 적이 있다.

당시 우루과이전을 지켜봤던 슈틸리케 감독도 언뜻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 듯하다. 늘 일관된 전술로 비난을 받아온 그였기에 아스날의 벵거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변화를 시도해 봤을 수도 있다.

물론 변화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간 고수해오던 4-2-3-1 전술의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기에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분위기 변화를 꾀하는 것도 감독으로서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였다.

[한국 이라크]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이 또 도마에 올랐다. ⓒ 데일리안DB

문제는 3-4-3 포메이션을 꺼내든 시점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3-4-3은 순간적으로 5백으로 변형할 수 있는 수비적인 전술이다. 대표팀은 강팀들이 즐비한 월드컵이 아닌 아시아 최종예선 최하위 카타르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비록 원정이긴 하나 1승 1무 5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카타르를 상대로 3-4-3 전술이 과연 실험해 볼 가치가 있는 전술이었는지는 의구심이 남을 수밖에 없다.

카타르전에는 슈틸리케 감독이 위협적인 선수로 꼽았던 소리아가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승점3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군다나 대표팀은 최종예선 원정에서 아직까지 득점이 없다. 이 시점에서 굳이 수비적인 전술을 실험하는 감독의 의중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실제 경기력의 차이는 컸다. 기성용이 수비수로 돌아선 전반전과 제자리로 돌아온 후반전의 경기력 차이가 확연히 달랐다. 전반에 손흥민을 내고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대표팀의 공격은 기성용이 전진 배치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공격 템포 역시 빨라지면서 측면은 물론 전방의 황희찬까지 살아나며 위협적인 슈팅이 잇따라 이라크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나마 현 시점에서 수비수 기성용보다는 미드필더 기성용이 더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 그나마 이라크전의 소득(?)이라고 볼 수 있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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