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다나카 부진과 ‘이가와 악몽’ 떠오르는 양키스


입력 2017.06.08 17:19 수정 2017.06.08 17: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다나카, 올 시즌 피홈런 크게 증가하며 최악의 모습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진 다나카 마사히로. ⓒ 게티이미지

뉴욕 양키스가 거액을 주고 영입한 다나카 마사히로의 부진에 속을 태우고 있다.

다나카는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 66이닝을 던졌고, 5승 6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 중이다. 다나카의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투수 중 최하위. 이쯤 되면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하는 것 자체가 기적일 정도다.

당연히 미국 현지에서도 다나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SPN의 앤드류 마챈드는 "양키스가 다나카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다나카는 끔찍한 수준이다. 마치 무브먼트가 없는 투구를 하는 것 같다. 현재 다나카는 최악의 선발투수"라고 혹평했다.

다나카의 구위 저하는 올 시즌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피홈런의 눈에 띄는 증가가 심각할 지경이다.

현재 12경기서 무려 17개의 피홈런을 기록 중인 다나카는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이 맞았던 2015년 25개를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당시 다나카는 154이닝을 소화했다.

양키스는 지난 2014년 다나카와 7년간 1억 55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포스팅 비용 2000만 달러까지 라쿠텐에 지불했다.

다나카는 입단 후 3년간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잔부상에 시달렸고, 지난해 199.2이닝을 제외하면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효율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처참한 성적은 2200만 달러의 초고액 연봉자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다.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면 양키스에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다나카와의 계약은 2020년까지이며, 올 시즌 포함 8900만 달러의 잔여 연봉이 남아있다. 자연스레 양키스와 악연이었던 이가와 게이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이가와 게이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찍었고, 2003년에는 20승 5패와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사와무라상을 수상, 일본 최고의 투수로 떠올랐다.

이후 2006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양키스는 일본 최고 투수를 위해 무려 2600만 194달러(약 283억 원)의 포스팅 비용과 계약 총액 2000만 달러(5년)를 투자했다. 당시 이 금액은 이전 시즌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5110만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포스팅 액수였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이가와는 데뷔 첫 해 14경기에 나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25로 부진, 이듬해부터 양키스 전력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다. 이후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마이너리그를 전전했고, 끝내 제 기량을 찾지 못한 뒤 지난 2012년 일본으로 돌아갔다.

일본산 특급 투수들의 부진은 다나카, 이가와 외에 마쓰자카 다이스케에도 해당되는 사안이다. 이들 모두 일본서 너무 많은 투구를 했으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전력투구를 하느라 부상 또는 부진에 빠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 불행한 예는 다저스에서 2년차를 맞은 마에다 겐타에게도 내리쬐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