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변한 FC서울, 고개 하나 넘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서 2-1 승리..득실차 앞서 6위
‘지략가’ 황선홍 감독의 전략 전술이 빛난 경기다. FC서울이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서울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서 수원을 2-1로 제압했다. 승점3을 추가한 서울은 5승5무4패(승점20)를 기록, 승점이 같은 수원을 득실차로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황선홍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눈에 띄는 변화라면 시즌 내내 가동했던 스리백 대신 13라운드 울산전에 이어 다시 포백을 가동한 점, 하대성의 선발 출전이다.
하대성은 지난 3월 강원전 부상 이후 3개월 동안 공식 경기 출전이 없었다. 하대성은 주세종, 오스마르와 더불어 삼각형으로 중원에 배치됐다.
초반에는 수원이 강력한 전진 압박에 힘입어 허리를 장악했다. 이에 서울은 좀처럼 수원 진영으로 올라가지 못했고, 슈팅 기회를 엿보기 어려웠다.
분위기를 깬 주인공은 하대성이었다. 전반 32분 과감한 페널티 박스 쇄도를 통해 이규로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비록 2분 뒤 조나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하대성의 선제골은 서울에게 엄청난 활력소였다. 서울은 전반 중반 이후 빠른 공격을 펼쳐나갔고, 이러한 흐름을 후반까지 이어나갔다.
황선홍 감독은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은 채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찬호 대신 박주영을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후반 19분 곽태휘를 빼고, 이석현을 투입하며 초강수를 던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오스마르를 곽태휘의 자리인 센터백으로 내려 무게중심을 공격에 쏠리게 하는 전술 변화를 꾀한 것이다.
황선홍 감독의 수가 통한 것은 불과 2분 뒤였다. 후반 21분 오른쪽에서 이규로가 올려준 크로스를 윤일록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이 경기를 앞두고 7위에 머물러 있었고, 4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진 상황이었다. 이 순위를 유지할 경우 서울은 스플릿 B 강등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스플릿 B는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할 기회 자격을 얻을 수 없음을 뜻한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의 탁월한 전술로 슈퍼매치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1위 전북을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의 승점차는 매우 좁다. 서울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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