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홍준표 겨냥 "TV토론회 거부는 부정선거" 정면 충돌

홍준표 측 '조용한 집안행사' 입장

원유철 "홍 후보가 사퇴하든지 내가 사퇴하든지 사생결단"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선후보와 원유철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2일 자유한국당의 새 대표를 뽑는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들간 TV 토론회 개최 여부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신상진 의원·홍준표 전 경남지사·원유철 의원(이상 기호순) 가운데 홍 전 지사를 제외한 2명의 후보들은 전당대회 이전에 TV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지만 홍 전 지사는 '조용한 집안행사'로 치러져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원유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를 거부하는 홍 전 지사를 비판했다.

원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홍 후보의 거부로 지난 20일 계획됐던 지역방송 TV 토론회가 무산됐고, 홍 후보는 향후 KBS·MBC·SBS·TV조선·채널A TV 토론회도 전면 거부하겠다고 한다"면서 "당원의 알 권리 거부는 부정선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 의원은 "후보가 토론회에도 참여하지 못한다면 후보직도 내려놔야 한다"면서 "입장 변화가 없다면 홍 후보가 사퇴하든지 내가 사퇴하든지 사생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의도적으로 전대를 축소하고 당원과 국민의 시선에서 벗어나려 한다"면서 "이번 전대가 홍준표 개인의 '방탄 전대'가 돼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 전 지사는 TV 토론회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당에서 공식적으로 토론회에 대해 얘기한 것이 없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