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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정당' 내건 홍준표, 보수야당 새 좌표 제대로 찾아가나


입력 2017.07.04 00:06 수정 2017.07.04 06:12        황정민 기자

홍준표“자유대한민국 가치에 걸 맞는 당으로 만들겠다”

“잃어버린 이념적 좌표 정확한 제시…국민 지지 회복하는 길”



홍준표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는 3일 난파 중인 당의 타륜을 넘겨받았다. 72.7%의 압도적 당심(黨心)과 함께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보수정당 ‘재건’이라는 최대 난제를 떠안게 된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취임사에서 “언제 끝날지도, 얼마나 힘들지도 알 수 없는 지난한 고통의 길일 것”이라면서도 “비장한 각오로 여러분의 무거운 선택을 받아들겠다”고 개혁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7%로 바른정당에도 뒤쳐졌다.

이처럼 한국당에 직격탄을 날린 건 국민적 공분을 산 '최순실 사태'지만 사실상 보수층의 당 외면은 ‘정체성 상실’에서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 만만찮다.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 등을 외치는 바람에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하는 우파 정권으로서 지향점을 놓쳤다는 의미다.

현진권 경제평론가는 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어떠한 세상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갖춘 집단이 정당인데 한국당은 어느 순간 우파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었다”며 “경제 민주화를 내세운 이후 정당이 인기 영합적 행동을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이념적 좌표를 정확히 제시하는 것이 국민의 지지를 다시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홍 대표에게 거는 당원들의 기대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외연확장’과 ‘인물교체’ 등 우파 가치 정립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슬로건을 내세운 원유철·신상진 전 후보에 비해 홍 대표가 내세운 ‘이념무장’이 당원들이 그간 느껴온 갈증을 해갈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전당대회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한국당의 '우파이념 부재'를 지적해왔다.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은 이념으로 뭉쳐진 집단이 아니고 이익으로 모인 집단”이라며 “주사파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그들 못지않은 이념적 무장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당 대표 취임 후 기자들에게 “저는 신한국당 때 들어와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쳤고, 자유한국당이 4번째다. 이중 당명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게 지금의 ‘자유’한국당이다. 자유대한민국 가치에 걸 맞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당명에 ‘자유’를 내세운 이후에도 자유시장에 역행하는 각종 인기영합 정책으로 보수층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면에서 보수층의 기대를 얻고 있다. 지난 2월 한국당은 ‘편의점 심야영업 금지’ 등 시장 규제를 오히려 강화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더욱이 이날 당 지도부에 입성한 이철우·류여해 최고위원과 이재영 청년최고위원 등 최고위원 5명 중 과반수가 홍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인물로 분류돼 홍준표발(發) 당 쇄신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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