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한 오승환, 트레이드설에 “처음 겪는 일이지만”
트레이드설이 피어오른 가운데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오승환은 5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9회 등판했다.
2-5로 끌려가던 9회초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 호투했다. 12개 공 가운데 1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58로 낮아졌다.
오승환이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득점에 실패하며 2-5로 졌다. 오승환과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트레버 로젠탈은 오승환에 앞서 8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워싱턴전과 달리 이날은 오승환이 9회, 로젠탈이 8회 등판했다는 점이다. 로젠탈 역시 팀에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1승4패16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지난해 평균자책점(1.92)와 현재(3.58)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6월의 부진으로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줄 위기에 놓인 오승환은 최근 트레이드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오승환은 5일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베이스볼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 루머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프로 선수로서 처음 겪는 일이라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지만 현재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구위나 컨디션이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올해 성적이 좋지 못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필요 이상의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계약서상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어 팀이 트레이드를 추진한다면 따를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 여부를 떠나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지난 시즌의 활약이라면 연 1000만 달러의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으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오승환의 돌직구 위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 위력이 떨어지면서 좌타자에게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우타자 피안타율 0.192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좌타자를 상대로는 0.333로 좋지 않다.
이 부분을 후반기 개선할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FA 대박’을 꿈꿀 수 있다. 오승환 말대로 트레이드설에 깊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