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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식 대여투쟁...‘외유내강(外柔內剛)’ 인가


입력 2017.07.18 00:01 수정 2017.07.18 05:56        황정민 기자

“요건이 되면 해주는 게 맞다”...겉보기엔 ‘유화적’

“들러리 회담엔 참석 않는다”...필요할 땐 ‘최강성’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9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주이애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요건이 되면 해주는 게 맞다”...겉보기엔 ‘유화적’

홍준표식 ‘외유내강(外柔內剛)’ 대여 투쟁방식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취임 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여관계에 있어 원내에 비해 ‘유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집권여당이 추진 중인 국정현안에 대해 이렇다 할 공세를 펴지 않아서다.

오히려 “추경은 요건이 되면 해주는 게 맞다. (정부조직법 개정도) 야당이 막는 건 명분이 없다”는 등 온건한 발언으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와 ‘엇박자설(說)’까지 불거졌다. 제1야당으로선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들러리 회담엔 참석하지 않는다”...필요할 땐 여느 야당보다 ‘강성’

그러나 홍 대표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영수회담에 ‘들러리서지 않겠다’며 야당 중 유일하게 불참 의사를 고수해 남다른 야성을 드러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핵심 이슈가 될 영수회담에 참석해 여당에게 면죄부를 주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홍 대표는 청와대의 이번 영수회담 추진에는 과거 한미 FTA를 결사반대했던 과오를 씻어내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보고 있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에 따르면 홍 대표는 “(한미FTA 국회 비준 당시 야당은) 최루탄까지 던지고 이완용이라며 온갖 비난을 했었다”며 “지금 와서는 오히려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는 형국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홍 대표는 “(민주당은) 그때 그렇게 패악스럽게 반대해놓고 이제 와서 두루뭉술하게 이 문제를 넘어가겠다는 건 맞지 않다”며 “이런 들러리(회담)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로 인해 문 대통령의 첫 영수회담은 청와대의 기대만큼 온전한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인사정책에도 ‘외유내강’ 자세 견지할 듯

향후 홍 대표는 문 정부의 인사정책과 관련해서도 이 같은 ‘외유내강’ 자세를 견지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즉, 집권여당 고유의 인사권은 가급적 보장해 주되 이른바 ‘부적격’ 장관이 펴는 잘못된 정책에 대해선 여느 야당보다 강력 저지하고 나설 거란 의미다.

실제로 홍 대표는 여타 야당에 비해 청와대의 인사 강행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지 않았다. 그는 “부적격자임이 분명해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게 현행 제도”라며 온건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부적격 장관을 배격할 필요가 있을 때는 해당 장관이 출석하는 국회 상임위 회의에 아예 응하지 않는 식의 '초강수'를 구사할 수 있다. 이는 여당 측에 '결코 장관으로 인정해줄 수 없다'는 지지층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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