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대표, 대통령 만나 '주문사항' 잔뜩 풀었지만 소득은 미미
이혜훈 "지지층에 치우치지 말고 전체 대표하는 대통령 돼 달라"
박주선 "선거 전 일 모두 잊고 새 일 위해 함께 나아가자"
야권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에 대해 "'협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회동은 총 120분간 진행됐다.
이날 회동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청주 수해지역을 찾아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에 나서 회동에 불참했다.
회동에선 미국, 독일 순방에 대한 외교적 성과 공유뿐 아니라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에 따른 야권의 입장 표명 요구와 여야정 협의체 구성, 남북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야당 목소리를 많이 듣고 많이 반영해 주셔야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더불어) 대통령이 불편해할 말씀도 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특정 진영이나 지지층을 대변하는 분이 아니라 5000만 국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분이기 때문에 진영이나 지지층에 치우치지 말고 전체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돼 달라고 말씀드렸다"면서 "인사문제도 말씀드렸다. 후보 시절 천명했던 5대 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던 것과 국회 인사 청문 결과와 무관하게 강행했던 점 두 가지를 심각하게 지적했다"고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탁현민 행정관에 대해서도 "오늘 안으로 해임해 달라고 건의드렸다"고도 덧붙였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의당은 이와 같은 자리가 꾸준히 마련되어 국회와 정부가 수시로 소통하며 함께 국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 대변인은 "이정미 대표는 민의가 정확하게 대표되는 선거제도 개선, 민간부문의 비정규직 문제와 장시간 근로대책, 생태환경 보존대책 등 시급한 현안들을 전달하면서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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