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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안정권’ 류현진, 이제 스스로와의 싸움


입력 2017.07.27 19:20 수정 2017.07.28 10: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9승 거둔 마에다, 사실상 선발진 안착

계속된 불운에도 더욱 단단해질 필요

마에다가 아닌 자신과의 경쟁에 돌입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은 과연 선발진에 잔류할 수 있을까.

당초 류현진은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와 5선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마에다가 9승(4패)을 수확하면서 경쟁은 사실상 끝난 분위기다.

마에다는 26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전날의 류현진과 똑같은 5이닝 2실점을 하고도 승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마에다는 이날 승리로 사실상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득점 지원율과 승운을 따지지 않을 수는 없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9승 4패’ 투수와 ‘3승 6패’ 투수를 경쟁자라 부르기에도 이제는 민망할 정도다. 여기에 두 자릿수 승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마에다는 이제 5선발을 넘어 4선발 이하에 들어갈 수 있는 위치가 됐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일단 현재 다저스가 선발 투수가 시급한 것은 류현진 입장에서는 불행 중 다행이다.

브랜든 맥카시가 물집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허리가 좋지 않은 커쇼는 최소 4주 동안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류현진으로서는 2명의 선발 투수가 이탈한 이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결국에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미네소타전을 복기해보면 단지 승운이 없었다고 치부하기에는 4회 내준 두 차례의 볼넷이 뼈아팠다. 그 볼넷을 내주지 않았더라면 류현진의 승리도 충분히 가능했는데, 냉정하게 봤을 때 결국에는 본인이 자초한 일이다.

지난달 18일 이후 한 달이 훌쩍 넘도록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해서 먼저 무너져버리면 안 된다. 득점을 우선적으로 최소화해놓고 타선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이 순리다.

어쩌면 현재 류현진의 가장 큰 경쟁자는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마운드에서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다면 분명 기회는 다시 한 번 오게 돼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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