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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언론장악 멈춰라"...한국당, 이사진 ‘찍어 내리기’ 지적


입력 2017.09.14 09:59 수정 2017.09.14 14:49        황정민 기자

노조 “사퇴 안하면 일터에서 끝까지 괴롭힐 것” 위협

민주당 ‘언론장악’ 문건 시나리오 현실화

임재우 강경대 열사 추모사업회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지부와의 연대사를 읽고 있다. ⓒ데일리안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소속 노조원들이 KBS 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근무지까지 찾아가 퇴진 요구 시위·기자회견 등을 벌였다.

이에 지난 9일 드러난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언론장악' 내부 문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노조는 지난 12일 야당 측 추천 인사 강규형 KBS 이사(명지대 교수)의 근무지인 서울 남가좌동 명지대 학생회관 앞에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결심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일터에서 끝까지 싸우고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내부 문건에서 KBS·MBC 경영진을 사퇴시키기 위해 정치권 대신 방송사 노조와 시민단체 중심으로 퇴진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KBS 이사인 강규형 교수마저 완력으로 사퇴시키기 위해 생업의 장소까지 찾아가 파렴치한 시위를 했다"며 "민주당이 계획한 '방송사 사장과 이사장 찍어 내리기' 시나리오의 착실한 시행"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또 "그들의 전형적 수법인 괴롭히기와 망신주기 행동 양상도 익숙한 광경"이라며 "방송장악을 위한 정권과 노조의 비열한 짬짜미가 드러났음에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고 여전히 홍위병을 자처하는 노조의 행태와 모르쇠로 일관하는 민주당의 태도에 국민은 분노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외부세력을 동원한 언론장악 시나리오를 즉시 포기하고 한국당의 국정조사 요청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소식을 접한 강규형 교수는 "지금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의 산별 노조로 KBS를 대표하는 노조가 아니기에 먼저 파업을 시작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진행하고 있는 '파업'은 불법이라는 뜻이다.

그는 "언론노조가 만든 '부역자 적폐세력' 명단에 없던 나를 지목해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치졸하면서도 식상하다"고 평가했다.

또 "교내에 허가 받지 않은 벽보를 붙이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이미 한달 전부터 학교에 압력을 넣고 퇴진운동하고 면담신청을 했는데 그것이야 말로 '적폐'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도 단호히 내비쳤다. 강 교수는 "언론노조와 여당이 이런 불법까지 자행하며 '방송장악'을 꾀하는 것을 두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이것을 막는 것이 내 '사명'이자 '양심'"이라고 말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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