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잦은 서버오류에도 흥행세…동접 ‘200만’ 코앞
시범출시 상황 참작, 유저 불만 일시적인 수준에 그쳐
시범출시 상황 참작, 유저 불만 일시적인 수준에 그쳐
블루홀의 1인칭슈팅(FPS)게임 ‘배틀그라운드’가 동시접속자수 2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올 추석 연휴 동안 잦은 서버오류를 일으켜 유저들의 원성을 샀지만 흥행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11일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지난달 23일 최고 동시접속자 수 146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최고 199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연휴가 끝난 10일에도 동접자 196만명을 유지하며 굳건한 흥행세를 과시했다.
PC방 점유율 분석기관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초 국내 점유율 12%수준에 머물던 배틀그라운드는 올 추석 연휴동안 지속적인 점유율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9일 점유율 22.39%를 기록했다. 이는 점유율 3위인 ‘오버워치’(14.12%)와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도 5년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25.6%)를 거의 따라잡은 수준이다.
명절연휴는 여유시간이 많아진 사용자들이 대거 유입되는 게임업계 성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평소대비 급증한 트래픽에 대비하지 못해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면 유저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도리어 흥행세가 꺾이는 경우도 발생한다.
실제 블리자드의 FPS게임 오버워치는 지난해 추석 명절동안 10회 가량의 서버오류가 발생하면서 국내 점유율이 5%이상 급락하고 현직 국회의원까지 가세해 대대적인 불만 여론이 형성된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도 올 연휴 동안 하루 한번 꼴로 서버오류를 일으키면서 유저들의 원성을 피해갈 수 없었다. 스팀 유저들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배틀그라운드에 부정적 리뷰를 2567건(긍정 7309건) 남겼지만 연휴기간이 포함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는 서버 상태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면서 부정적 리뷰가 2만9000건(긍정 1만2000건)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블루홀 관계자는 “추석연휴동안 아시아 서버의 접속량이 특히 급증했다”며 “서버확충 등 조치를 취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트래픽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는 오버워치의 경우와 달리 정식출시가 아닌 시범출시(얼리액세스) 단계라는 점이 참작돼 유저들의 불만이 일시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정식 출시가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개발사가 트래픽 급증에 대비해 서버를 확충하는 것은 경영차원에서 불리하다”며 “이번 서버오류는 예견된 사태였고 유저들도 일부 용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카카오게임즈 올 연말에 게임을 정식 출시하면서 원활한 서버 환경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배틀그라운드의 불안정한 서버문제와 이에 따른 유저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며 “오는 24일 배틀그라운드 미디어쇼케이스를 통해 국내 서비스 방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