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모자란 KIA 우승, 피날레 족적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4승 1패로 우승
선동열이 통산 4회로 한국시리즈 대미 장식
2017 KBO리그의 챔피언은 KIA 타이거즈였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원정 5차전에서 7-6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거머쥐는 통합 우승을 차지, 구단 통산 11번째 정상 자리에 올랐다.
MVP는 양현종의 몫이었다. 양현종은 시리즈 판도 자체를 바꾼 2차전에 나서 완봉승을 거둔데 이어 마지막 5차전에서는 구원 투수로 나와 세이브를 챙기며 생애 첫 MVP 자리에 올랐다.
이제 타이거즈 구단은 KBO리그에서 범접할 수 없는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우승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마지막 투수와 타자들이다.
해태 시절인 1983년 첫 우승을 차지할 때의 마지막 투수는 타이거즈 최초의 20승 투수인 이상윤이었다. 서구적인 마스크로 큰 인기를 모았던 이상윤은 MBC와의 5차전서 세이브를 거뒀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는 4연패라는 엄청난 성과를 올린 기간이다. 1986년의 마지막 투수는 선동열이었고, 이듬해 ‘가을 까치’ 김정수, 1988년에는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문희수, 그리고 4연패의 마지막은 선동열이 마무리 지었다.
특히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열은 1991년과 1993년에도 우승 확정 순간 마운드에 있어 레전드임을 입증했다. 특히 1991년 우승 후 어린아이와 같이 포수 장채근 품에 안긴 모습은 올드 야구팬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있다.
선동열이 일본으로 떠난 뒤 약체팀이 될 것이란 평가에도 해태의 강세는 계속됐다. 이종범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사상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MVP를 2회 수상한 이종범은 1996, 1997년 2연패에 크게 일조했고 당시 마운드에는 시대를 풍미했던 이대진과 김상진이 마지막을 지켰다.
KIA로 팀명이 바뀌고 첫 우승은 2009년에 와서야 만들어졌다. 7차전까지 이어진 SK와의 피 말린 접전을 끝낸 이는 바로 나지완. 9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가장 짜릿한 장면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대망의 11번째 우승은 새로운 레전드 양현종의 어깨로 시작해 마무리되는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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