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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원으로 영입 가능한 메이저리거


입력 2017.11.05 09:46 수정 2017.11.05 09: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황재균의 몸값과 행선지가 초미의 관심사 떠올라

연평균 25억 원이며 뛰어난 현역 빅리거 계약 가능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18경기서 1할대 타율에 그쳤다. ⓒ 게티이미지

프로야구 FA 시장의 거품 현상이 좀처럼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4일 2018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최대어로 불리는 롯데 손아섭을 비롯해 모두 22명이다.

이들은 6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신청 마감 다음 날인 7일 FA 승인 선수로 공시한다. 그리고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 날인 8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 같은 절차가 진행되기 전부터 KBO리그에는 한 선수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바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발만 담갔던 황재균(30)이다. 황재균은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귀국해 내년 시즌 KBO리그 복귀를 선언했다.

급기야 황재균의 거취는 포스트시즌 내내 야구팬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수도권 모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야기부터 계약 규모는 1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란 추측이 난무했다. 황재균 측은 이에 대해 극구 부인하며 말을 아끼는 상태다.

야구팬들이 가장 허탈해하는 부분은 ‘과연 황재균이 100억 원의 가치가 있나’라는 부분이다.

KBO리그 FA 시장은 매년 특급 선수들의 몸값 폭등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최형우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 원의 벽을 허무는데 성공했다. 최형우는 FA 자격획득 직전, KBO리그를 지배한 타자였지만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100억 원대 계약이 무리라는 지적이 상당했다. 어쨌든 KIA는 최형우를 강하게 원했고, 100억 원을 제시하며 선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최형우에 비해 황재균은 눈에 띄는 족적을 남긴 선수가 아니다. 물론 나이가 4살이나 어리다는 장점이 있지만, KBO리그에는 황재균보다 높은 레벨로 불리는 SK 최정과 NC 박석민이 버티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내년, 내후년 나란히 FA 재자격을 얻는다. 만약 황재균이 100억 원대 계약을 맺는다면, 최정과 박석민의 몸값은 얼마나 될지 감히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FA 시장은 자율 경쟁 체제이며 시장 경제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 수요가 있으면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이고, 금액이 얼마가 됐든 양 측이 합의를 마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럼에도 4년간 100억 원은 연평균 25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다. 약 250만 달러에 달하며, 황재균이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로부터 보장받은 150만 달러(옵션 제외, 메이저 진입 시)보다 많다.

게다가 연 250만 달러면 현역 메이저리거를 붙잡을 수도 있다.

미네소타의 3루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29)는 올 시즌 빅리그 129경기에 나서 타율 0.254 21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연봉은 260만 달러다. 뉴욕 메츠의 윌머 플로레스(26)는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이다. 수비도 뛰어난데다 1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18홈런 52타점을 기록한 타격 능력도 상당했다. 연봉은 220만 달러다.

물론 이들은 아직 FA 신분이 아닌, 구단에 종속되어 있는 신분들이며 나이와 가능성을 봤을 때 향후 대형 계약이 점쳐지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18경기만을 뛰고 1할대 타율에 그친 선수가 이들과 비슷한 몸값이 될 것이란 예상이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FA 몸값 거품 현상이 얼마나 심한지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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