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민의당, 계속되는 '집안싸움'…당 발목잡나?


입력 2017.11.07 15:51 수정 2017.11.07 17:08        이동우 기자

유성엽 "안 대표 자격부족" vs 안철수 "투덜거림 답 필요없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호남계 중진 의원들 간 집안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로 불거진 당내 갈등을 겨우 봉합한 채 떠난 해외 일정에서 안 대표가 되레 화를 키워 돌아온 모양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호남계 중진 의원들 간 집안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로 불거진 당내 갈등을 겨우 봉합한 채 떠난 해외 일정에서 안 대표가 되레 화를 키워 돌아온 모양새다.

당내 갈등은 앞서 지난 3일 해외일정을 소화하던 안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 대해 "복수하려고 서로 정권을 잡느냐"고 비판, 호남계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시작됐다.

호남계 의원들은 그 동안 무리한 통합논의 과정과 이번 복수 발언으로 그동안 쌓여있던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호남계 의원들이 안 대표의 자질 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연신 작심발언을 내놓고 있어 내홍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7일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전날 안 대표가 자신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와 관련해 "안 대표는 자격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일갈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얘기를 듣고 경악했다"며 "국민의당은 안철수 사당이 아니고 공당이다. 어떻게 공당의 대표가 소속 당원, 더구나 현역 의원을 '불편하면 나가라'(고 할 수 있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국민의당 지도부가 고작 한다는 것이 당내 중진 의원에게 나가라고 막말을 해대고 있을 뿐"이라며 "혹시 '하는 꼴이 딱 초딩 수준이다'라는 비난을 자초할 것이라는 게 국민적 인식은 아닐까"라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같은 당 이상돈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인터뷰를 통해"(국민의당은) 지금 이미 심정적으로 쪼개졌다"며 "적폐청산에 동참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다. 반면 안 대표는 자고 깨면 문 대통령 비판 아닌가? 상당히 길이 다른 쪽으로 가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또한 전날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며 사실상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를 추진한 안 대표를 지적하고 나섰다.

안 대표도 이에 즉각 반격에 나서면서 호남계 중진의원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남계 의원들 비판에 "모든 투덜거림에 다 답할 필요는 없다"며 잘라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고 쓴 의미를 묻자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관철해 결과를 만드는 게 정치"라며 당의 비판을 정면돌파할 것을 시사했다.

안 대표는 내홍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 "그래 봤자다. 더한 것도 다 했다. 총선도 혼자 힘으로 치렀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여야는 정쟁을 중단할 것을 강조, 당 내홍과 관련해 애둘러 자제할 것을 표현했다. 하지만 안 대표가 이날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호남계 의원들과 안 대표를 중심으로 당내 갈등은 보다 격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국당의 친박, 비박 갈등과 바른정당 내 통합파의 탈당 등 각당이 어수선한 시기에 국민의당이 정책적인 입지를 다져나갈 기회를 내홍으로 날려버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동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