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민주당, '1당' 무너질까…보수야권 재편에 촉각


입력 2017.11.08 04:57 수정 2017.11.08 05:35        이동우 기자

한국당 116석, 민주당 121석에 불과 5석 차이로 좁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부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재편 정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으로 인해 원내 제1당의 위치마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바른정당의 탈당의원 9명이 모두 입당하면 총 의석 116석을 차지, 민주당의 121석과 불과 5석 차이로 좁혀지게 된다. 향후 추가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한국당이 민주당 의석을 뛰어 넘는 원내 1당 등극도 실제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강길부·주호영·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의원 등 통합파 의원 9명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공식화 했다.

이들은 "보수 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분열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만 보고 있다"며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다"고 밝혔다.

통합파 의원들은 오늘(8일)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에 합류할 계획이다. 원외 지역위원장 최대 50여명도 동반 탈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야권의 정계개편이 빠르게 진행되자 민주당은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 경계에 나섰다. 자칫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한국당에 넘겨줘야 하는 상황에 여소야대 정국이 보다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 탈당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대표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떠한 명분도, 국민에 대한 신의도, 양심도 없는, 정치적으로 나홀로 살고 보자는 이합집산"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다 해도 박근혜 없는 박근혜의 당일뿐이며 출당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일부 의원들은 국민의당과 공조를 통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의원은 최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121석의 여당으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그냥 빈손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 분당했었던 아픔은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정체성이 유사한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 모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국민의당과 민주당 간 입법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근거로 거런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와 관련이 있다.

국민의당이 최근 안철수 대표와 당 호남계 의원들 간 정책 노선을 두고 격화되고 있는 내홍도 향후 바른정당 및 민주당과의 연대 방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전후로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이 개별적인 이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동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