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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입 굳게 닫고' 귀국…반격 카드 꺼내나


입력 2017.11.16 00:42 수정 2017.11.16 07:10        이충재 기자

MB측 "노무현 정부 자료 꺼낼 수도"…'결사항전' 시사

전‧현정부 '진흙탕 싸움' 가능…청 "특정인 목표 아냐"

바레인에서 귀국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레인 강연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닫았다. 지난 12일 출국 길에선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작심 비판 발언을 쏟아냈던 것과 달리 별다른 메시지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미 '반격의 서막'은 올랐다는 관측이 많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 '댓글 공작' 혐의로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구속되는 등 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으며 벼랑 끝에 선 상황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MB측 "곧 입장 밝힐 기회 있을 것" 추가 메시지 예고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출국했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곧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추가 반격'을 예고했다. 정치권은 이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층의 결집과 지원사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이 출국 길에 "지난 6개월 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는 국론을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 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적폐청산=정치보복'이라는 보수진영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이 전 수석은 이날 '적폐청산에 대해 추가로 입장을 낼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적폐 청산이 아니라) 정치보복이다"고 했다.

MB측 '반격카드' 만지작…전‧현 정부 '진흙탕 싸움' 우려도

현재 이 전 대통령측은 재임 시절 확보한 정보와 자료를 바탕으로 반격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반격의 핵'은 노무현 정부 당시 대북 관련 활동과 노 전 대통령 가족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도 5년을 집권했는데 정보가 없겠느냐"는 이 전 대통령측 발언은 정치적 소용돌이를 예고한 '엄포'에 가깝다. 전‧현 정부 간 정면충돌에 정치권이 가세해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현 정부 간 갈등을 넘어 진보·보수진영 간 대결로 확전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에 청와대는 적폐청산 작업이 "새 정부에 내려진 준엄한 명령"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뿐만 아니라 어느 정부든 구조적 모순이 있으면 해결하는 게 당연하다"며 "특정 개인에 대한 처벌을 목표로 하거나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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