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맞아 행사 기획했으나 전격 취소
국내 대표적인 해맞이 축제인 제주 성산일출축제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로 올해 전면 취소된다.
17일 성산일출축제위원회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축제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성산일출제 개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행사 주최 측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과 맞물려 다양한 기념 행사를 준비했으나 대승적 차원에서 취소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성산일출축제는 ‘성산일출, 새 시대의 서막’을 주제로 30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3일간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성산일출봉 분화구 개방을 앞두고 있었다. 다만 이번 일출제 취소 여부와 상관없이 25년간 이어 온 ‘일출기원제’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축제가 전면 취소된 것은 지난 2011년 제18회 축제 이후 7년만이다. 당시 행사 역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강력한 방역 조치 차원에서 행사가 전격 취소된 바 있다.
한편 성산일출축제는 1994년 마을청년회를 중심으로 시작해 현재 성산읍 관내 14개 마을공동체가 함께하는 민간주도형 축제다. 최남단 제주에서 열리는 해맞이 축제라는 점에서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