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9호골, 체력·경기력 ‘이상무’…주전 노터치
이틀 만에 선발로 나와 1골 2도움 맹활약
체력에 대한 우려 이겨내고 다시 득점행진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20라운드에 선발로 나와 ‘1골 2도움’으로 활약하며 토트넘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에 대한 체력과 경기력에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이달 들어 지난 3일 왓포드와의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네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다만 11월부터 강행군을 소화했기에 체력적 우려가 뒤따랐지만 순위 싸움에 갈 길이 바쁘고, 주전 의존도가 심한 토트넘의 사정상 쉴 수가 없었다.
결국 지난 14일 브라이튼전을 사실상 풀타임으로 소화하고 사흘도 채 쉬지 못하고 곧바로 투입된 맨시티 원정길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부진했다.
이어 지난 24일 열린 번리와의 리그 경기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체력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다. 이에 이틀 만에 열린 이날 사우스햄튼전에는 선발 명단 제외가 유력했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손흥민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와 함께 2선에 위치한 손흥민은 전반부터 가벼운 몸놀림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9분 빠른 스피드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손흥민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케인의 골을 도우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4분에는 알리에게 연결한 패스가 그대로 골로 이어지며 도움을 2개나 기록했다.
후반 6분에는 직접 득점까지 올렸다. 역습 상황에서 알리의 패스를 이어 받아 골키퍼의 위치를 확인한 뒤 강하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사우스햄튼의 골문을 갈랐다.
이로써 손흥민은 12월에만 4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015년 8월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래 자신의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팀 동료 해리 케인이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12월에만 8골을 몰아넣으면서 수상 가능성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손흥민의 활약도 그에 못지않았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3년차에 접어들면서 손흥민은 이제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초까지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그 다음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될 때도 간혹 있었지만 이제는 감독이 가장 먼저 찾는 선수가 됐다.
감독의 선수 기용은 의외로 간단하다. 체력에 상관없이 가장 잘하는 선수를 선발 명단에 넣으면 되고, 그 선택지에는 손흥민이 당연히 포함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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