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회담을 제의한 가운데 회담 추진 과정에서 미국 등 주변국들과 긴밀한 협조가 이뤄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과의 성급한 대화 시도는 이른바 ‘화전양면’ 전술에 걸려들 수 있고 미국·일본 등과의 외교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자 진정에 나선 것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신년사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한미 양국 간 빈틈없는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규덕 대변인은 이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변국들과 어떤 채널을 통해 협조를 거쳤나'는 질문에는 "주변국들과 외교채널을 통해서 협조가 이뤄졌다고 이해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이날 남북 고위급 회담 제의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논의 여부를 물은 질문에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오고 있다”며 “남북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 미국 등 관련국들과 긴밀하게 협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익명의 국무부 관리는 지난 1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신년사에 대한 미 정부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미간의 긴밀한 소통이 거듭 강조되는 이유는 남북 간의 갑작스러운 대화 추진은 북한과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일본 등과의 외교 관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대화 손짓은 한미일 대북공조에 균열을 내 제재 국면을 벗어나려는 이른바 ‘통남봉미’ 전략이라고 분석하며 한미동맹에 입각해 북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송대성 한미안보연구회이사는 “북한의 이번 조치는 소위 ‘남북 간 우리민족끼리’를 주장하며 반미분위기를 일으키려는 것”이라며 “‘평창올림픽 북한 참여’ 같은 미끼만 바라보다가는 향후 외교·안보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태우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전 통일연구원장)는 “북핵 문제와 연계가 안 돼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평창올림픽에 참가시키는 것은 외교적으로 무의미 한 일”이라며 “국제공조와 남북상생 두 현안이 상충할 경우에는 국제공조를 더 중시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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